미디어아트 정의를 통해본 광주가 나아갈 길
미디어아트 정의를 통해본 광주가 나아갈 길
  •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2.01.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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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의사소통할 때 쓰는 모든 매개체를 말한다. 미술에 있어 피카소, 마네 작품 등 회화, 조각, 사진 등 모든 미술 매개체가 미디어아트가 될 수 있다. 비엔날레를 통해 소개된 첨단미술과 빛의 도시 광주가 관심을 갖는 미디어아트에 대한 용어와 개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은 1960년대초 21세기 디지털아트와 가상세계 아트에까지 적용된 미디어결정론을 주장한 막스 맥루한 이론인 미디어의 정의와 광주 미디어 아트에 대한 것이다.

맥루한은 인류의 운명은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확장하고 발전되어 온 것으로 보았다. 말로 의사소통함으로써 부족단위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19세기 이전까지 부족주의 국가시대를 이루었으며 이 시기를 ‘구어(Oral)의 시대’ 즉 말로 의사전달을 하는 시대라고 규정하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후 글이 미디어의 매개체로 사용됨으로써 개인주의가 시작되었다. 맥루한은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 일어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문자의 시대에 돌입하였다고 주장한다. 내용이 곧 메시지가 되었던 시대로 이러한 미디어의 시대를 ‘핫 미디어의 시대’라고 했다.

인과 관계와 연대기적 글쓰기는 글을 읽는 이들에게 선형적 사고체계와 타인의 행동이나 사고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인간을 동일하게 변화시켜 민족주의(Nationalism)가 일어났다.

1960년대 이후는 전기전자매체에 의해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책을 읽는 대신 TV 등 전자매체를 보게 되었다. 메시지는 빛의 속도로 전달되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반복적이고 보고 듣는 상호 작용을 통해 다중 감각이 확장 되었다.

정보는 빛의 흐름을 타고 온 일시적인 것으로 정보가 계속 들어감으로써 나르시즘에 빠지게 된다.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가 된 사회로 인간의 뇌는 쇠퇴하고 감각이 확장된 다중감각기관의 ‘쿨 미디어의 시대’가 되었다. 내용은 없고 미디어 자체가 중요해 진 것이다.

맥루한 등 미디어 정의를 통해 미디어아트를 정의하면 모든 예술 분야가 미디어아트이다. 일반적으로 미디어아트라고 지칭하는 전자기반의 작품, 영상작품, 컴퓨터 아트는 각기 독자적인 영역을 갖는 미술 분야이다.

좁은 의미의 미디어아트란 과학기술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테크놀로지아트(키네틱아트, 전자공학과 빛을 이용한 작품 등)와 신체미술, 퍼포먼스의 기록물인 영상, 컴퓨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미술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다. 이들은 각각 독립적인 명칭과 예술사조로 다른 장르의 미술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전기전자를 기반으로 한 작품만을 미디어아트라 구분하면 맥루한의 미디어 정의를 적용하여 쿨미디어아트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광주가 지향하는 미디어 아트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미술이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와 미래사회는 누구나 컴퓨터를 항상 휴대하는 시대로(스마트폰 등) 사람의 감각이 컴퓨터와 친근해져 컴퓨터 기반의 작품이 앞으로 미래사회 예술을 주도할 것이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상, 빛, 회화, 조각 등 새로운 작품을 뉴미디어아트와 메가 미디어아트라 정의 할 수 있다. 광주에서 미디어아트에 관심이 있다면 컴퓨터를 활용한 첨단 미술인 뉴미디어아트를 주도할 것을 선포 ․ 활성화시켜 현재와 다음 세대 한국 첨단 미술을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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