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 박사의 중국이야기 8
강원구 박사의 중국이야기 8
  • 강원구 박사
  • 승인 2011.12.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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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
 중국의 물건들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아주 작다. 미세한 세공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들이 많다. 아마 그 정도이기 때문에 ‘짝퉁’을 만들어도 놀랄 만큼 잘 만든다. 그것은 한편으로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만 고궁박물관에 상아구(象牙球)가 있다. 그 공 속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17개가 있어 돌아가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세공품들은 2~3대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많다.

산수화 한 폭이 있는데 한쪽은 낚시질을 하고, 한쪽은 장기를 뒤면서 한 사람은 이겼다고 껄껄대고, 한 사람은 낙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조그만 살구씨 하나에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가 없고 돋보기로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칠보라든가 도자기는 중국의 뛰어난 작품이다. 유리병에 안에 산수화를 그리고, 향수나 아편을 넣어 양반들의 사치스런 향락에 빠져들게 한 것들도 많다. 만일 중국인들이 이러한 것을 과학 기술로 승화시켰다면, 아마도 중국이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중국인은 여유 있고 대륙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에는 ‘비상구’라는 글자가 없고 ‘태평문(太平門)’으로 되어 있다. 정말로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불이 났다면 서두르면 오히려 위험하지만 태평하게 나가면 전부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신을 만만디 정신이라 한다.

만만디 정신이란 빨리 하려고 하면 이루지 못한다.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이라는 말로 중국인은 무엇이든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이러한 정신을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이라고 한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공은 자신이 산을 옮기려는 일이 어리석다고 하지만 자자손손 산의 흙을 나른다면 결국 산을 옮겨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중국인의 대륙적인 정신은 양자강의 물 흐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강서성의 구강시 심양루(潯陽樓)에서 넓고 여유 있게 흐르는 양자강을 바라보면 과연 중국인의 국민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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