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기존정당 틈새 노린다
진보세력 기존정당 틈새 노린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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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을 텃밭으로 삼고있는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전례없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지역정치 세력화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등 진보세력이 2002년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내년엔 진보정당 뜬다?
무기력한 민주당, 보수 한나라당 '틈새 뚫어라'
판갈이 여론 힘입어 진보세력 연대체 구성
2002지방선거 시 구의원 후보 선출작업 활발


특히 지역의 현안들에 대해 기성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역할이 기대됐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이들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지역정치권 판갈이'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농민회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연합 등 진보세력들은 연대체를 구성한후 2002년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시의회 및 구의회 후보 선출 준비작업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올해 초부터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주민자치센터 참여, 자치관리위원회 참여, 이자제한법 부활 건의, 상가임대차 보호법 입법추진 등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프로그램들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진보세력의 정치적 연대체를 구성하고 8월까지 지역활동을 구체화하는 한편 9월께 후보 확정, 그리고 12월엔 선거를 위한 재정마련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보다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주요 사업장과 연맹별, 지구협별 정치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한편 지난 4ㆍ26총선에서 낙선, 낙천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개혁연대, 자치연대 등과는 공조체제를 갖춰 기성정치권 대 진보세력의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동광주병원 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해법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등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지난달 31일 "현재 민심은 지난 97년 YS정권 말기의 모습과 비슷해 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자기개혁을 하지 못하면 역사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며 "현재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현안과 관련 정치권이 보여준 불성실한 모습에 시민들의 실망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대안세력의 필요성이 한층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선거에서 제도 정치권 진입에 실패한 진보진영은 최근의 정세를 볼 때 정치권의 세력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개혁드라이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민심이 떠나고 있는데다 뚜렷한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한나라당에게서도 기대를 할 수 없어 대안세력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는 것.
내부적으로는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이 선거실패 후 곧바로 해체되던 과거 모습과는 달리 꾸준히 일상적인 정치적 활동을 지속하며 지역현안 해결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조차 민주당 이외의 정치세력에는 눈길을 주지 않아왔던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진보 정치세력을 얼마나 반겨줄 지 아직 미지수이지만 민주당 일색인 지역정치권에 '이대론 안된다'는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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