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산강준공 기념 축제 지역예술단체 “들러리?”
[나주]영산강준공 기념 축제 지역예술단체 “들러리?”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1.09.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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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예총에 ‘조기(弔旗)’ 걸고 집단행동 등 확산 움직임

나주예총 건물에 '조기(弔旗)’가 걸렸다. 나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예술행사에 정작 나주 예술단체는 아랑곳 않고 나주시가 서울 기획사에 전체 프로그램을 넘겼다는 항의의 표시이다.

나주시가 주관하고 있는 영산강 준공 기념 축제가 지역 에술단체는 소외된 채 대부분 서울지역 예술단체들로 행사가 짜여 있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단체는 발도 붙이지 못해 '우리가 들러리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나주시와 예술단체들에 따르면 10월 27일~31일까지 5일동안 나주시 삼영동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강가의 가을축제’가 열린다. 에산은 국비 5억원, 도비 2억5000만원, 시비 2억5000만원 등 총 10억원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영산강 살리기 사업 준공 홍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지역 예술단체들이 소외됐다며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축제 기본 계획에는 4대강사업이 이뤄지는 거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축제를 계획하고 기존 지역축제와 연계해서 중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의 대표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하지만 나주시의 축제관련 과업지시서에는 이미 창작뮤지컬 ‘스페셜 레터’와 서울예술단 ‘바람의 나라’ 공연 등 굵직굵직한 20여개의 주요 행사가 외지 예술단체와 서울의 대행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지역대표축제로 육성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데도 준비 과정에서 지역문화 예술단체와 단 한 차례 논의도 없이 단순한 ‘끼워 넣기식’ 프로그램이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나주시가 예산마련을 위해 기존 예술단체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항목 변경을 통해 이번 행사에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일파만파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역 7개 예술단체회원 500여명은 “이번 축제가 지역문화예술의 특성과 자율성을 해치고 지역 예술혼을 사망케 했다”며 항의표시로 지난 20일부터 ‘조기(弔旗)’를 나주예총 건물에 게양했다.

김진호 나주예총 회장은 "나주시가 지역예술단체를 고려하지 않고 지역예술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나주시 전역에서 추모 ‘만장(輓章)’ 행렬시위와 ‘길거리 노제’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나주시에 항의 서한 전달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고 말해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나주시 축제담당 김동집 팀장은 “예산마련을 위해 지역예술단체 지원 예산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없었던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체 예산의 부기가 달라질 뿐이다”면서“기존 지역예술단체의 영산강문화축제 관련 프로그램은 예년과 똑같이 진행되며 예산도 변동 없이 지원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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