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의견불일치 어떻게 되나?
금호타이어 노사 의견불일치 어떻게 되나?
  • 차소라 수습기자
  • 승인 2011.09.2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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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여부 '양보없어!'

 

금호타이어가 계속 삐그덕 거린다. 지역의 중추적 기업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측은 채권단의 입장을 빌미로 '노조 길들이기'라는 수순을 밟고 있어 노조측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측의 조합원 무더기 징계 강행, 임금 차별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월 퇴직금 보전방안,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식사교대 수당,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임금체계 조정), 타임오프 논의,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교섭을 거부했다며 ‘교섭 촉구를 위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었다.

노조 측이 지난 3월 25일 전면 파업에 나서자 광주시장과 국회의원까지 직접 중재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화 기간 중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지난 5월, 특별합의서를 통해서 공동의 합의방안을 모색했다.
합의를 통해 더 이상 노사간 반목과 불신으로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는 갈등을 피한다는 뜻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곡성지회장, 광주지회장, 조직부장 등 세 사람이 물러났고, 간부 20여 명을 중징계받았다.

하지만 합의 후 사측이 전체 조합원 3,300여명을 대상으로 징계서면조사를 진행했다. 징계위원회 개최 통보를 통해 근무시간이 아닌 새벽시간대에 징계위를 여는 등 일방적인 징계절차를 밟았다고 노조는 밝혔다.

사측은 지난 8월 29일, 징계서면조사(문답서) 실시 통보서를 개인별로 발송했다. 문답서는 ‘노동조합 투쟁 지침에 따라 업무회의 거부 유무’ 등 9가지 내용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사측은 문답서를 낸 300여명과 지난 3월 말 시한부 파업 과정에서 바로 복귀한 1천여명은 면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쟁의 참석유무를 알고 있는 사측이 문답서를 요청한 것은 참석자를 범죄자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2,052명은 문답서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문답서를 제출하지 않은 조합원 2,052명에 대한 징계는 ‘노조 길들이기’라며 반발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집행부의 발목 잡기로 보인다"며 "사측은 내년 임단협을 앞둔 조합원들을 위축시켜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상벌소위원회는 부서장급 이상으로 구성되어야 하므로 노동조합 위원이 참여할 수 없는 구조로 징계를 하겠다는 것이며 사측이 노조의 징계위원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벽에도 상벌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와 근무가 끝난 밤시간과 새벽 시간에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입원해 투병중인 백혈병 환자에게도 출석통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사측에서 단체협약에 명시되어 있는 징계위원회 구성없이 문답서를 일방적으로 진행했으며, 단체협약이 아닌 취업규칙에 명시된 상벌소위원회 요구와 개최를 하고 있다"며 "상벌소위원회보다 상위규범인 징계위원회를 개최하여 노사동수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쟁의행위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정당한 쟁위 행위임을 인정)하였음에도 징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3월 26일부터 31일까지는 회사가 직장폐쇄를 했는데도 이를 사규위반으로 하여 징계사유로 삽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채권단과 회사는 워크아웃기간동안 임금인상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현장조합원을 탄압하기 위해 부과장 및 관리감독자(총인원 280명)들의 임금을 인상해주었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생산직 조합원들은 작년부터 10%삭감, 5%반납, 상여금 200%를 반납하는 중이며 현장조합원들에게는 법적 판결로 지급하라는 금액도 지급할 수 없다고 하며 생산량 증가 등 노동강도만 올라갔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합원 부당징계 철회 ▲차별적 임금정책 중단 및 입금 반납분 지급 ▲법적승소에 따른 체불임금 이자분 지급 ▲ 산재환자 발생하는 살인적인 생산량 인하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회사측이 징계를 강행하는 이유는 노동력을 착취하고 경영진의 잘못으로 워크아웃 상황까지 당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사측이 고려하고 있는 조합원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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