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과 발자국이 다르다. 범인은 누구?
지문과 발자국이 다르다. 범인은 누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독자제보로 취재한 것입니다>

절도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발자국의 주인이 다르다면 범인은?
김모씨(22·오치동)는 양림동 한 주택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피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김씨는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수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피해자인 안모씨(32·양림동)는 지난 4월 29일 술을 마시고 귀가해 잠든 사이 지갑에 들었던 110만원을 도난당했다. 남부서는 사건현장에 출동, 화장실 창문에서 발견된 지문과 화장실 빨래판 위에 찍힌 선명한 발자국을 증거로 입수했다.

피해자도 헷갈리는 절도현장 두 증거
그리고 검식 결과 그 지문은 김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발견된 발자국은 피해자와 같이 술을 마셨던 사람의 신발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토요일이라서 나는 직장 일을 일찍 끝내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었다"며 "내가 사는 곳은 오치동이고, 사건 현장 근처는 내가 전혀 모르는 곳이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안씨 역시 "김씨가 왜 범인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안씨는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이 같이 술을 마셨던 사람 신발과 비슷하고, 그가 내 지갑에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를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수사 결과에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피의자로 지목된 김씨는 "발자국 조사를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무조건 나를 범인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수사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 "동일지문 더 이상 확실한 건 없다"
그러나 남부서 담당형사는 "지문만큼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 아무리 발자국이 선명하더라도 이미 지문이 나온 상태에서 더 이상의 수사는 필요없다. 김씨가 혐의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