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주부들 ‘마을공동체 만들기’ 아름다운 반란
[광주]주부들 ‘마을공동체 만들기’ 아름다운 반란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1.09.0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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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문화의 집, 오는 10월까지 ‘주부가 달린다’ 사업 진행
유휴공간 문화공간화․전라도 사투리 발굴․창작공연 무대에

▲ 북구문화의집에서 주부들이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유휴공간 더부러작업실에서 간판만들기를 보여주고 있다
  ‘앞치마 풀고 주부가 달려갑니다.’
북구지역 주부들이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섰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유휴공간을 찾아 문화공간으로 단장하고 전라도 사투리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해 상품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주부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는 창작공연을 통해 그동안 감춰왔던 끼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북구문화의 집(관장 정민룡)이 2011 북구주부문화사업 ‘주부가 달린다’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6월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현재 ‘북구 유휴공간 문화공간화 팀’, ‘이야기 발굴 문화콘텐츠 팀’, ‘문화공헌 팀’ 등 3개 주부단이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북구지역 마을, 아파트 등에서 30여명의 주부가 참여했다

‘북구 유휴공간 문화공간화 팀’은 연제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분리수거장 여유 공간에 ‘더부러 작업실’을 만들었다. 작업실에서는 재활용품 만들기와 수제종이 만들기, 천연비료 만들기, 야채 가꾸기 등을 진행하면서 쓰레기 자원화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간구성이 끝나면 주민들 누구나 참여해 각자의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학습과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문흥동 젊은 주부들이 주축이 된 ‘이야기 발굴 문화콘텐츠 팀’은 전라도 사투리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경로당과 재래시장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면서 전라도 사투리 속에 녹아든 삶의 이야기를 수집․기록하는 한편, 어르신들이 직접 쓴 손 글씨를 모아 디자인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부단은 창작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발굴된 사투리의 로고화를 진행 중이며 9월중 작품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부단의 활동이 전라도 사투리의 이미지화와 상품화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문화공헌 사업 팀’은 연극과 난타를 결합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공연은 탄소은행을 주제로 일상에서부터 전기절약과 물자절약 등을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9월 중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중흥동 자원봉사자들과 중흥 1, 2동의 50~60대 주부들이 소품제작과 공연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요즘 연극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향수 속에 부쩍 삶의 활기를 만끽하고 있다.
‘주부가 달린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숙씨는 “주부들이 남편과 자식위주의 삶을 살다보니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제약당하고 있다”며 “주부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터에서부터 역량을 키우고 이웃과 더불어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주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부가 달린다’ 사업은 북구청 가정복지과와 함께 북구문화의 집에서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며 3개 주부 팀들의 결과발표를 끝으로 사업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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