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우월성(優越性)을 갖고 있다.
중국인은 우월성(優越性)을 갖고 있다.
  • 강원구 박사
  • 승인 2011.09.02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구 박사의 중국이야기 5.

중국인은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를 중화(中華)라 부르며, 이민족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등으로 불러 상대적으로 이민족을 가볍게 보았다.

중국문화를 이루는 근간의 하나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세계는 중국으로 중국은 세계로 통한다’는 것이 중화사상의 근본이다.

중국에서 ‘천하(天下)’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것은 온 세상을 뜻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공자가 태산에 올라 ‘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좁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천하의 주인으로 여긴 중국인들은 우월한 문명을 가진 ‘중화’와 그렇지 못한 주변의 나라로 구별한다. ‘중화’는 ‘문명의 중심’이란 뜻이다.

‘온 하늘 아래에 황제의 땅이 아닌 것이 없다’ 는 이야기는 2천 여년간 중국인의 생각 속에서 전해졌고, 이것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 천년 동안 지속되어 온 봉건적 황제는 비록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사라졌지만, 중국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존재하고 있다.

중국은 대체로 자신의 주변에 대해 좋은 이름을 주는 데 인색하기도 했다. 몽고(蒙古)에 대해서는 뭔가 뒤집어써서 앞뒤를 못 가린다는 뜻의 '몽(蒙)'이라는 글자를 쓴다거나, 날래고 잽싸 싸움에 능했던 훈족에 대해서는 언뜻 보기에도 어감이 좋지 않은 '흉노(匈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1911년 신해혁명 후 새 공화국의 이름을 ‘중화민국’ 이란 이름이 첫 공식 국호를 사용하였다. ‘중화’ 를 중국 민족의 이름으로 쓴 것이다.

중국인은 서양에 의해 민족의식에 눈떴지만 민족 이름을 스스로 ‘중화’ 라 짓는 데서 그들의 민족주의가 과거의 ‘중화주의’를 아주 벗어나지 못했음을 엿 볼 수 있다. ‘천하의 주인’ 은 아니라도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존심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