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있는 5ㆍ18자료
독일에 있는 5ㆍ18자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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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건너올 트럭 두 대분의 5ㆍ18자료에는 어떤 귀중한 자료들이 들어 있을까. 독일에서 5ㆍ18민중항쟁 21주년 마지막 기념행사인 학술문화행사를 치르고 있는 5ㆍ18 기념재단과 광주시는 80년 당시와 중반 지속적으로 유출됐던 5ㆍ18관련자료 및 70∼80년대 한국민주화 관련 자료의 국내 재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당시 일본기독교인권위원회(JNCC) 소속 목사였던 독일 인권위원회 슈나이스 동아시아평의회장에 의해 주로 독일로 흘러들어가 지금까지 독일내 한 교회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료들은 5ㆍ18민중항쟁이 끝난 뒤 광주시 등 행정기관과 보안사 등 군 기관에서 민간에 유포돼 있던 항쟁관련 각종 자료들을 수거, 역사적 사료들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슈나이스 목사가 중심이 돼 독일의 종교ㆍ인권단체가 수년간에 걸쳐 조금씩 해외로 유출시킨 것. 또 8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5ㆍ18에 대한 논의 자체가 비합법적이었던 분위기 속에서 여러 자료들을 국내에서 보관하기가 어렵게 되자 일부러 빼돌려 보관하고 있었던 자료들도 상당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료들의 분량이나 내용 등은 독일 학술문화대회 참가자들이 귀국한 뒤에야 정확하게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럭 두대 분량이고 각종 문서, 테입, 사진자료 등 사료적 가치가 큰 것들이며 5ㆍ18 당시 및 이후 관련 자료들과 함께 부마항쟁, 유신독재 시절의 민주화 운동등 한국 현대사를 조명해볼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시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 필름 형태의 자료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커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광주시와 기념재단은 이 자료가 새로 들어선 5ㆍ18기념문화관에 보관, 전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재단, 일부 언론사 등과 함께 5ㆍ18자료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독일자료가 광주에 올 경우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번 독일행사에 5ㆍ18지원협력관실 '정신선양'계 염방열계장을 파견하는 한편 건너올 자료정리를 위해 따로 자료정리 요원을 선발해 놓고 있다. 재단도 지난해 20주년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번 독일행사를 기획하면서 독일자료 반입에 큰 기대를 모은 것이 사실이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독일현지의 오월민중제 등 일부 단체와 마찰을 빚으며 행사규모가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자료가 원만하게 되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 그것이다. 한편 이번 독일자료 국내 재반입이 이뤄질 경우 미국 UCLA 등 해외기관에 분산돼 있는 5ㆍ18관련 자료들에 대한 국내 반입 추진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재단측은 서울 성공회 자료관 설립위원회 등에서도 한국민주화운동 전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독일자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부산ㆍ마산 등에서도 자료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일이 성사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홍보를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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