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이 필요한 시민의 쉼터 ‘정자’
손길이 필요한 시민의 쉼터 ‘정자’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6.2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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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흉물 시리즈 12탄
정자 근처에는 꼭 담배꽁초가..시민의식 아쉬워
정자 관리부실 여실, 현황 파악은 안돼...

광주시민의 휴식공간인 ‘정자’들이 관리부실과 시민들의 의식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시는 정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따로 관리하는 부서도 없었다.
문화재 이외의 정자를 따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감안해도, 대략적인 현황파악 조차 되지 않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민의식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 소재의 정자 주위에서 담배꽁초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어떤 지역은 꽁초로 하얗게 뒤덮여진 곳도 있었다.

고려 우왕 때 광주천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지어진 ‘석서정’을 생각하며 광주의 부호 정낙교가 벼랑 위에 지은 ‘양파정’과 같이 나름 유서가 있는 정자들도 담배꽁초와 쓰레기의 폐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양파정은 양림동 근대문화자산에 속해 있었으나 문화재로 지정된 바는 없어, 해당 구청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사직공원관리사무소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사직공원 관계자는 하루에 1번꼴로 청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문한 양파정은 정자 부근 일부만 깨끗했다. 정자 속 윗부분의 현판들은 일부가 파손되었고, 정자의 난간은 조잡한 페인트칠로 흉해보였으며, 곳곳에 거미줄도 눈에 띄었다.
또한 전선줄이 그대로 노출된 조명이 보였고, 올라가는 언덕 부분에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마냥 곳곳에 쓰레기들이 숨겨져 있었다.

비록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고 하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양파정 정자를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광주시에서 나서 광주 소재 정자 현황을 파악하고 비교적 중요한 정자를 분류하는 등 총괄적 관리감독을 통해 지역시민의 쉼터가 되는 ‘정자’에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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