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전시공간 둔 카페
[광주]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전시공간 둔 카페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1.06.16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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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광주등기소 앞, Gallery cafe ‘by 욱’
그윽한 향과 깊은 맛 가득

이제껏 카페라 하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이거나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해 직접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주민이 사는 주택가 골목에 넓은 정원과 미술작품을 전시한 카페가 문을 열어 화제다.

서구 쌍촌동 옛 서광주등기소 앞 골목 사거리에 도착하면 알록달록하고 무려 높이가 2m가 넘는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다.

커다란 자전거인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겨운 돌하르방을 비롯해 커다란 맷돌, 항아리, 사마귀조형물, 정원석 등과 애기단풍, 철쭉 등의 정원수로 요소요소 잘 꾸며진 넓은 마당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렇듯 잘 꾸며진 정원에 잠시 눈을 팔아본 뒤, 잔디중간에 깔린 사잇돌을 따라 창이 넓은 집으로 들어가면 비로소 갤러리 카페(Gallery cafe)인 ‘by 욱’ 내부에 도달할 수 있다.

원목으로 구성된 카페 내부 벽엔 여러 작가의 작품이 가지런히 걸려있어 전시관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세련된 분위기에서 마시는 커피는 향도 깊고 비싸겠구나 싶겠지만, by욱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값은 소위 착하다.

2천 원 하는 아메리카노부터 3천 원 하는 카페라떼 등 뜨거운 음료와 찬음료의 가격차이도 없이 착한 가격에 판매된다. 물론 가격이 싸다고 맛까지 싸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금물이다.

by욱의 김장욱(36) 대표가 4년전 호주 유학시절 배운 바리스타의 솜씨가 그대로 담겨 있어 모든 음료에서 그윽한 향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by욱에서 가장 비싼 4천 원 메뉴인 팥빙수는 김 대표가 콩을 사다 직접 물에 불리고 졸여 만들었으며 팥빙수의 시원 달짝지근한 맛을 더해주는 찹쌀떡도 김대표가 직접 만들어 안심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by욱의 김 대표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갖기를 바란다”며 “전시 작품도 시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화중심도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점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김대표의 영업전략 마인드는 “전기세 정도만 벌어들이면 좋겠다”라고 할 정도로 나이에 비해 낙천적이어서 간편한 복장과 마음으로 언제든 이곳을 찾아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봄이 어떨까 싶다. ☎374-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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