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말하라’ 여성인권 영화
바람직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침묵을 말하라’ 여성인권 영화
바람직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5.1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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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인권 다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인권에 대한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5월 가정평화의 달을 맞아 상영됐다.
5월 12일 목요일 오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침묵을 말하라’ 여성인권영화 무료시사회가 광주여성의전화 주최로 열렸다. 염미봉 광주여성쉼터 소장의 진행으로 오후 1시까지 영화 관람과 시민과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이날 토론자에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황정아 대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김영삼 사무처장, 송원대 아동보육복지과 김주연 교수, 광주지방경찰청 원스톱지원센터 황경화 팀장과 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사회는 참여토론자 포함 내외 관계자들 50여명이 영화를 관람한 후 시민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광주여성의전화는 바람직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자리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가정폭력의 폐해

영화 ‘침묵을 말하라’는 글렌다와 브렌다라는 두 여성을 축으로 가정폭력의 여러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와 사건 정황을 엮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짜여졌다. 우리와는 시대와 문화적인 차이로 낯설 법도 하건만, 교도소에서 이미 10~20년 이상 복역한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외국에서 가정폭력 후유증으로 인해 남편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로 비일비재하게 가정폭력을 목격하게 되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영화가 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5일에 한명 꼴로 남편이나 전남편, 애인 등으로부터 여성이 살해당하고 있다. 가정폭력이 아내의 살해로 이어지거나 남편의 살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폭력가정의 8.9%라는 설문조사(1998년) 결과는 앞으로도 가정 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염미봉 소장은 “3집 중 1집이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16~17% 정도의 아내들만 방어가 있을 뿐이며, 소위 ‘매 맞는 남편’이라 불리는 남성피해자들도 4.5%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가정폭력이 과거의 잔재이고 내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여성단체연합 황정아 대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정폭력 피해여성은 비슷한 패턴의 양상을 띤다고 했다. 여성들은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과 불안으로 침묵으로 일관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교수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가정폭력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늘고 있다”며 “자녀와 노인학대등을 포함한 모든 가족폭력이 외국을 따라잡듯 나날이 늘어가고 있어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니다

김영삼 사무처장은 “이 영화는 남자들이 많이 봐야 한다면서 ‘불편한 진실’이다”며 “영화내용 중 한 여성피해자의 ‘침묵은 곧 살인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또한, 침묵은 옳은 방법이 아니고 소리쳐 알리고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염 소장은 예전에 비해 관련 제도와 법의 많은 개선이 있었다면서 이는 여성과 남성의 힘이 함께 작용해서 이뤄낸 성과라 평했다.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은 극히 일부이며 이들은 갈등 발생 시 대화로 푸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분노해소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가해자 이면서 피해자라고 했다.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 뿐 아니라 자녀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 이는 가정폭력의 예방과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참거나 침묵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광주여성의 전화를 통한 가정폭력상담(062-363-0485)이 가능하고,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를 통하면 좀 더 직접적인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광주원스톱센터는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병원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여성경찰과 상담사가 24시간 근무해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전화와 인터넷 상담지원을 겸하고 있다.
남녀가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올바른 가정이다. 더 이상의 가정폭력 없이 서로 배려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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