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재단, 이윤자 대표
광주여성재단, 이윤자 대표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5.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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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재단의 첫 시작, 비판보다는 격려와 관심 바라
시 여성정책 두뇌집단, 지역 여성계 구심적 역할기대

“여성단체의 일이라면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부 남성들의 시선이 많은 편인데, 광주여성재단은 여성이 더 대접받기를 원하거나 급진적 진보성향을 띤 단체가 아니라 차별이 없는 진정한 양성평등과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오는 6월 개원을 앞둔 이윤자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남녀평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현재의 사회적 성숙도로 보더라도 여성의 사회진출은 상당 부분 부족할 만큼 막혀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4일 광주여성재단의 설립 발기인 총회와 함께 여성의 목소리를 광주시 정책에 옮기기 위한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재단설립허가 서류 준비와, 첫 이사회, 언론사방문, 직원모집과 새 보금자리 인테리어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민선5기 강운태 시장 공약사업 중 하나인 광주여성재단 건립은 문화정책을 반영하는 광주문화재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는 여성연구와 관련된 기관들이 있으나 광주지역에는 여성관련 기초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기관이 없어 여성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수립되기 어려웠다. 광주여성재단의 발족으로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풀어나갈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이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표방하며 지난 4월 12일에 재단 설립을 마친 광주여성재단은 앞으로 명실상부 지역 여성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역할들을 총괄할 광주여성재단의 초대 대표이사에 이윤자(64) 전 광주시 정무부시장이 선임되었다. 2~3대 광주시의원을 지냈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광주YWCA 이사로 활동한 이 대표는 설립 초기 여성재단의 토대를 닦고 행정과 시의회, 지역 여성계간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여성재단, 그 첫 걸음

이 대표는 공개채용을 통해 3월 23일에 선임되었고 29일에 정식 임명장을 받았다. 오미란 사무총장은 함께 내정되었으며 4월4일 발기인 총회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이어 5월에는 직원채용과 발표를 마무리 하였다.
광주여성재단의 첫 보금자리가 될 사무실은 광주문화재단 건너편 대원빌딩 8~9층으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래서 임시 거처인 광주시청에서 이윤자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화통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 대표는 “광주지역에는 또 다른 여성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여성단체들이 방법론은 다르지만 결국 추구하는 목적은 같다”고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광주지역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소통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앞으로 모집한 전문 인력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성정책에 대한 연구와 여성재단의 토대를 닦는 기금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광주여성재단은 대원빌딩에서 오는 6월 16일에 개원식을 갖고 1실3팀으로 운영기울일 예정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정책연구, 교류협력, 교육운영, 경영지원 등 3명의 파견 공무원을 제외한 18명의 직원이 선발되었다.
이 대표는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여성재단이 나아갈 길

한 여성단체의 간부 A씨는 “다른 지역과 달리 기존에 광주지역 여성정책연구기관이 부재했었다”면서 “광주여성재단의 연구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여성들의 정책 이슈 등이 제도화되길 바란다”며 “민간 NGO단체의 요구가 행정이나 복지정책에 잘 발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민간단체, 행정기관, 연구기관(여성재단)이 3각 연대로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며 행정과 민의 의견수렴을 하고 이를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으면 한다”면서 “민간단체와 공통된 사업이 아닌 민간단체의 역량 강화를 해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의 여성재단 인력이 연구자들을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차후에 지역 여성계에서 사회활동 중인 인재를 더 충원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의 황정아 대표는 “작년 6.2지방선거 당시,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여성재단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러한 여성단체의 제안이 이번에 가시화 되었다”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광주여성재단의 발족을 환영하면서 “여성재단의 초기 설정 방향을 잃지 말기를 바라고 재단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했다. 또한 “향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함께 일하며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윤자 대표는 “지금의 나는 나 스스로가 잘나고 똑똑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광주여성재단의 활동들이 단시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어느 순간 가랑비에 옷 젖듯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회색안경을 쓰는 무조건적 비판은 지양해야 하며 비판보다는 격려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걸음마 단계인 여성재단에 일방적 비판 보다는 발전방향과 대안을 제시한 애정 있는 비판을 기대했다. 또한 발전적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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