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도심의 산소 허브 ‘가로수’
체계적 관리 부재, 관리소홀 여실해
몸살 앓는 도심의 산소 허브 ‘가로수’
체계적 관리 부재, 관리소홀 여실해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5.18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흉물 시리즈 7탄
도심 속 ‘가로수’가 보호라는 명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로수는 도시 미관환경과 탁한 공기를 정화시켜 산소를 공급하는 도시의 허파의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삭막한 도시그늘 속에 녹음의 혜택을 주는 가로수 대부분이 패이고 갇히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어 녹색광주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광주시 남구 외곽도로의 직경 35cm∼40cm가량의 가로수, 아스팔트로 뒤 덮여 뿌리가 땅으로 뻗어나가지 못해 구조물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람도 나이별로 입는 옷의 크기가 다르듯 나무도 수종과 수령에 따라 때에 맡게 자라나는 환경을 바꿔줘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또한, 묘목이 자리를 잡기 위해 설치한 사각 지지대나 스틸와이어로프(철사)는 철거해야하는 시기를 놓쳐 오히려 나무의 속살을 파고드는 사례도 빈번했다. 여기에 지지대 인근이 쓰레기 수거장(?)으로 변해 도로변 인도를 걷다가 가로수에 기대어 세어둔 쓰레기봉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쓰레기봉투를 모아두는 곳마다 간이 쓰레기수거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배려 부족의 모습도 보였다. 가로수에 현수막을 설치했다가 깨끗이 철거하지 않아 곳곳에 남아 있는 끈이 나무를 옥죄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흔히 보이는 주변의 모습이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눈살을 찌푸리지만 곧 무감각해질 정도다. 푸르름의 대표가 되어야할 가로수들이 도시흉물로 전락한 것이다.
성장 후에 대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나무들이 많다. 자신의 몸집에 비해 뿌리가 뻗어나갈 지면이 부족해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는 뿌리들이 많았다. 가로수 사이 거리에 대한 계획도 부족해 보였다.
묘목에 대한 사후관리는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원래 묘목을 땅에 심고 3~4년 정도 보조지지대 등으로 관리를 한다. 그 후에 지지대와 묘목을 쌓은 천, 보조철제 등을 철거해야 한다. 하지만 사후 철거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담당 관청의 소홀함이 엿보인다. 철거 전의 묘목도 관리부실로 지지대가 부서지거나 흔들리는 것들도 많았다. 예산과 인력부족의 이유를 들기엔 ‘녹색광주’라는 말이 부끄럽다.



이는 광주시와 각 구청의 체계적인 관리 소홀이 야기한 문제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는 총 129,302주다. 구청별로는 동구 7,335주, 서구29,050주, 남구 12,805주, 북구 32,699주, 광산구 47,413주이다. 가로수는 관리만 잘 하면 수십 년을 자라는 생물이다.
깨끗한 도시와 쾌적한 환경에 가로수의 역할은 필수다. 시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더불어 시의 체계적 녹지조성 계획과 사후관리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