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폐연료봉 대책이 없다.
영광원전, 폐연료봉 대책이 없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1.03.28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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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기준 4340다발 보관중
영구저장소 건립요원,특단대책 시급
수조에 잠긴 핵연료봉 모습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영광원전의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사용 후 연료(폐연료봉) 보관 수조에 물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분열 공포까지 제기되기 때문이다.

영광원전에서는 매년 282다발(발전소 1기당 47다발)의 폐연료봉이 나오지만 이를 처리할 영구시설이 없다. 아니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다. 암반을 깊게 뚫어 저장소를 만들고, 밀폐된 용기에 담아 꼭꼭 숨기는 일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영구 처리시설이 없기 때문에 영광원전에서는 건물 내부 수조에 일본처럼 폐연료봉을 담가놓고 열을 식히고 있다. 수조에는 폐연료봉으로부터 7m 위까지 물을 채워 방사성물질의 유출을 막고 있다. 일단 5년간 물속에서 잔열을 제거한 뒤, 30㎝ 두께의 콘크리트 건식 저장소로 이동시켜 다시 보관한다. 영광원전은 2010년 기준 4340다발을 보관 중이다. 2017년이 되면 저장시설이 포화되어 그나마 이도 힘들어진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용 후 연료(고준위)폐기물 처분장 건립을 위한 공론화작업에 착수, 내년부터 부지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더 큰 저장소를 국민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만들어서 고준위폐기물을 저장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원자력발전이 우리나라에서 계속되는 한 폐연료봉은 계속 나올 것이고, 이 시설 또한 한계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2020년이 지나서야 건립이 예상된다. 일본원전사태를 경험한 국민들이 이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처분장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에라도 부딪친다면 그 기간은 요원해 진다. 하지만 영광원전의 폐연료봉 처리문제는 지금 내재한 현실의 문제다.

이에 대해 영광에 거주하는 L씨는 “최근 일본원전사태를 보며 폐연료봉에 대해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조속히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강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루토늄의 반감기가 2만4100년임을 감안한다면, 또 중저준위폐기물, 고준위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계산한다면 원자력발전은 결코 친환경적이지도, 저렴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원자력발전은 지양되어야 한다.


저준위폐기물 : 방사능 세기가 낮은 방사성폐기물을 말한다. 원자력발전소의 폐필터, 이온교환수지, 작업자들이 사용한 작업복이나 공구 같은 것, 또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는 산업체, 병원, 연구기관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이 해당된다.

고준위폐기물 : 폐연료봉과 같은 사용 후 연료와 사용 후 연료를 재활용(재처리)하고 남는 부산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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