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웅 (주)무등 ․ (주)우리로광통신 CEO
김국웅 (주)무등 ․ (주)우리로광통신 CEO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3.2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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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과 인생철학은 '인간존중'
(주)무등 ․ (주)우리로광통신 CEO, 김국웅 회장

경영자는 하루가 바쁘다. 경영자의 하루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 일반 직장인과 같이 출퇴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업경영에 매달리는 시간 이외에도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광주의 이곳저곳을 누빈다.
이런 경영자의 대표적인 모습을 김국웅 (주)무등 회장에게서 찾을 수 있다. 김 회장은 지난 68년 무등플라스틱이라는 상호로 제조업에 뛰어든 이후 벌써 43년째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광주시의 전략산업이면서 첨단산업인 광산업 분야에 진출, 광주 광산업체 1호인 (주)우리로광통신은 초고속 통신망이 깔리기 한참 전인 지난 98년에 설립한 국내 광산업의 선두주자이다.
이렇게 두 회사를 경영하는 김 회장은 광주경총이나 광주상의, 한국산학협동연구원 등 각 경제단체들이 주관하는 경영자를 위한 새벽 7시의 조찬강의에 한 달이면 6~7번 참석한다. 적지않은 나이에도 아랑곳 않고 그만큼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광주지역 대표 기업인_김국웅 회장

오전 7시 조찬포럼으로 시작하는 하루

그것뿐일까. 관련 협회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와 회의에 참석해야 하며 테크노파크나 산업단지 등과 관련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다른 광산업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한다.
또 중소기업청이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과 같은 정부 산하 기관과의 업무처리라든가 관련 정부부처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 필요한 기술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지원받는 일에 이르기까지 업무적인 일도 많다.
그런 가운데 대학이나 청년취업아카데미와 같은 취업예비생을 대상으로 한 경영자로서의 특강을 해야 하며 지역 사회단체나 민간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원해주는 일도 적극 참여하는 등 거의 정신없을 정도로 수첩에는 일정표가 빼꼭하다.
김 회장은 지역업계에서 알아주는 ‘성실’맨이다. 김 회장이 지향하는 경영철학이 그의 인생철학과 같다고 한다.
김 회장은 “나는 애초 제조업을 했던 사람이 아니고,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실패해 방향전환을 한 경험이 있다”면서 “처음부터 사업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경영철학이 바로 ‘인간존중’이다. 이런 철학을 밑바탕으로 가능하면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고 일만 열심히 해온 그의 노력이 최근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행복지수 1등 기업’에 뽑혔다. 종업원들이 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보람 있고 즐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마치 숨겨진 카드처럼 일반 시민들에게 인지도는 낮은 반면 업계에서는 잘 알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1~3위에 오른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평동공단으로 이전한 우리로광통신(주) 준공식 장면

기술, 품질, 영업 등 삼박자 갖춰야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11월 12일 평동공단에 본사 사옥을 이전했다. 본격적인 평동시대를 열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취재 차 찾아간 우리로광통신 신사옥은 건물의 외관 전경이 깨끗했고, 담장과 울타리가 없어 ‘대문 없는 기업’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사무실 복도에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접견실 내부에 한국적 향취를 풍기는 실내 디자인과 소품 등이 인상적이었다.
김 회장은 “해외바이어가 방문했을 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건축 설계 때부터 한국적 디자인으로 꾸미고 미술작품을 설치함으로서 문화중심도시와 이미지를 같이 표출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의 사업적 안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요인에 대해 “기업의 존폐는 신용과 꾸준한 신뢰이다”고 밝히고 “평상시부터 신용을 쌓으면 위기 때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좋아야 하고, 납기일을 꼭 지키고, 거래 손님 응대에 친절해야 하는 등 기술, 품질, 영업 등 삼박자가 갖춰져야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 다운 서비스 정신이다.
최근 김 회장의 관심사는 우리로광통신을 지난해 평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후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빨리 구축하여 세계시장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것이다.
지난 2009년 매출액 150억원, 순이익 40억원을 달성한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2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오는 2015년에는 1천억원 매출 목표를 설정해놓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그가 업무를 보는 회장실 내부에 한국적인 소품과 미술작품으로 가득하다.

직원 복지와 신뢰로 동반성장 바라

김 회장은 “3년 전부터 흑자기업으로 돌아선 것은 그 이전 8년간의 인내와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면서 “수동부품인 광분배기뿐만 아니라 능동부품인 광 다이오드 분야로 확장해 광산업 종합 메이커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 수준도 적지 않다. (주)무등의 경우 92년부터, (주)우리로는 지난해부터 격년으로 해외연수를 시행함으로써 선진국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직원들이 몸으로 체득하도록 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은 무등은 5년 전부터 둘째 아이는 3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을 지원하고, 우리로는 올 하반기부터 시행 예정이다.
박광태 시장 시절, 성장을 이루었던 광통신 육성사업이 정책포장 사업이 아닌가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 김 회장은 단호하게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다”면서 “이전에는 지원이 없었고 박 시장은 광산업이 수면 위로 뜨기 전부터 해당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박 시장이 아니었다면 현재 광주 광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만큼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 등 악화일로를 걷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김 회장은 “광주 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내가 논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개인적 견해로 볼 때 일본 센다이 지역 대지진․쓰나미 등의 재해에 광주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바이어가 방문했을 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사옥 건축 설계 때부터 한국적 디자인으로 꾸몄다고 한다.

일본 어려움 지역 기업도 지원 동참

‘무등’과 ‘우리로’ 또한 일본에 기업체가 있는데 현재 다행히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 다만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원자재 수입에 관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 광통신 같은 경우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진재해 복구 때 돈을 들여 기존 시설 등의 인프라를 다시 구축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일본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이때 이웃나라인 우리나라가 인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나 적십자 등에서 적극 나서고 우리 기업인들도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간사이 지역 지진 당시 ‘무등’의 경우도 300만엔을 지원한 바 있다. 콘덴서 등의 물류를 일본시장에 70% 정도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가 물건을 팔아 수익을 얻은 만큼 국민과 기업이 나서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지역경제가 어렵다고는 하나 개인적으로 광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KTX도 다니고 일일생활권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굳이 따지면, 해외로 나가는데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이제는 무안공항이 있고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역이나 기업을 떠나서 광주의 인재들이 많이 등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고 “정부가 말로만 하는 균형발전이 아닌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이루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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