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학 외국인유학생, 학습관리 소홀
광주전남 대학 외국인유학생, 학습관리 소홀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1.03.1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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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학생 유치에만 혈안, 학교 이탈 절반
실력 없는 유학생 양산으로 국격(國格) 떨어뜨려

 광주 전남지역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학습관리가 허술하고 학점 퍼주기로 실력 없는 유학생만 양산하고 있어 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학들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담교수를 파견하는 등 학생의 질보다는 양적인 것에만 치우쳐 유학생 유치가 대학 돈벌이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대 오수열 교수는 11일 광주경총 경영자 대상 금요조찬연수회 특강에서 “국가간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외국인 유학도 상호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의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학 의존비율이 높아 중국 학생이 없으면 대학 재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인 곳도 있다”고 밝혀 외국인 유학생이 일부 대학에서는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적으로 69,600여명으로 지난 2006년 말의 3만101명에 비해 2.3배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53,599명로 2.5배 증가했고, 몽골이 2,735명으로 3.3배, 베트남이 2,586명으로 1.5배 증가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불법 체류자가 4,586명의 전체 유학생 가운데 6.6%에 달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는 외국인 유학생이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 5년 사이에 2배로 늘어 약 6천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4년제 및 전문대학에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했다.

전남대의 경우 지난 2006년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시작한 이래 올 3월 현재 1,026명이 재학하고 있는 데 이중 학부생이 61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도 20개국에서 41개국으로 늘었다.

조선대는 모두 332명으로 이 가운데 학부생이 171명이며 29개국 유학생이 있다. 이들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강화를 위해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자만 학부 입학자격 기준이 주어지고 급수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3급은 33%, 4급은 50%, 5급 이상자는 100% 지원하고 있다.

광주대는 195명의 유학생이 있는 데 대부분 중국 자매대학과 교환학생프로그램으로 현지에서 한국어를 2년 정도 전공한 학생들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강의실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어 활용능력이 부족한 채로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등 사실상 학습부진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이탈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불법취업이나 체류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일부는 전화금융 사기를 하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가담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09년 ‘외국인 유학생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 선발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50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는 경우 전담직원, 200명 이상이 있는 경우 전담조직을 두도록 하고 있다.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등 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어학교육원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반드시 수학능력 등 검증 면접을 하고 대학입학을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을 필수적으로 제출하도록 되어 있으나 일선 대학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한국어능력 기준은 ‘필수’ 요소가 아니라 권고 규정에 불과해 한국어가 서툰 유학생들은 대학의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강의를 듣는 현장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한국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해 상당수가 백지 시험지를 제출하는 등 수학능력이 의문시되고 있고 교수들도 ‘봐주기식 학점’을 주고 있어 형식적인 학습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일부는 성적 부진으로 학사경고를 맞거나 제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학생 유치 이후 유학생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의 ‘2006-2008 유학생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광주전남 18개 대학 중 14개 대학에서 유학생들이 중도 이탈했다.

서강정보대가 유학생 9명 전원이 이탈해 100%의 이탈 비율을 기록했고, 전남과학대(19명, 59.4%), 목포과학대(23명, 54.8%), 동강대(28명, 51.9%) 순이었다.

4년제 대학 중에서는 남부대가 유학생 25명 중 19명이 이탈해 이탈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고, 광주여대(71명, 35.7%), 초당대(52명, 18.5%), 조선대(91명, 17.5%) 등이었다.

전남의 K 대학은 지난 2008년 이후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53명이 전원 중도 이탈해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을 단 한 명도 입학시키지 못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제재조치로 2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유학생 이탈현황을 분석한 자료(전남 동부지역 제외)에서도 고구려대학과 전남과학대학, 동아인재대학, 광주여대 등의 이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제 대학보다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이탈 비율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개 전문대학에 적을 둔 외국인 유학생 614명 가운데 50.7%인 311명이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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