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의 경관조명 보수 서둘러야
광주천의 경관조명 보수 서둘러야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1.02.21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미하거나 고장 난 곳 여럿
석등 모양의 난간 비추어야할 조명도 침묵
네온은 일부 떨어져 매달려 있고, 구조물 기둥 끝 등불 꺼져

 

광주천 경관조명 모습, 조명 한쪽이 휘어져 떨어져 나간 모습이 선명하다.

양유교 에서부터 학림교에 이르는 총 13개의 다리에 대해 4일 간에 걸쳐 실사를 벌인 결과 전체적인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ED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가장 많았고, 구조물을 비추는 조명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것도 다수였다. 교량재원에 대한 설명이 없는 곳도 있었고, 설명이 있다하더라도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많았다. 경관조명의 소등시간도 제각각이었다.

 

문제는 천교, 광주대교, 광주교, 중앙대교, 금교, 학강교, 남광교 등에서 두드러졌다.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은 광주교. 아래로부터 구조물을 비추고 있어야할 하단부 조명이 하나도 작동하지 않는다. 그곳에는 빛이 없다. 광주광역시 종합건설본부 소관이다. 다음으로는 천교. 4개의 삼각형 구조물이 서있고, 그 끝에 파란색 등이 켜져 있는데 먼지로 인해 그 색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한 구조물을 비출 목적으로 설치된 하단 조명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을씨년스럽다. 이 역시 시 종합건설본부 소관이다.

광주대교, 중앙대교, 금교 등에서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문제가 노출되었다. 광주대교에서는 구조물의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네온이 일부 떨어져 매달려 있고, 구조물 기둥의 끝에 있는 등이 2개나 안 들어오고 있다. 서구청 소관이다. 중앙대교에는 꽃봉오리형상을 하고 있는 구조물이 6개가 설치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는 생명을 다했다. 기둥 가운데서 빛나야할 LED도 시원찮다. 희미하거나 고장난데가 여럿이다. 원래 중앙대교에는 석등 모양의 난간이 있는데 이를 비추어야할 조명도 침묵하고 있다. 구조물을 빛나게 해줘야할 조명등이 작동되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직공원 입구에 있는 금교. 바닥에 LED가 설치되어 있어 비단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비추어야 그 색감이 사는 법인데, 총 20개의 LED 중 7개가 고장이 나있다. 학의 날개를 형상화한 학강교는 특별한 조명이 없어서 문제다. 디자인 컨셉이 야간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디자인이 드러날 수 있는 조명의 보완이 필요한 곳이다. 남광교에서는 움트는 새싹을 볼 수 있다. 총 22개의 새싹이 보이는데 그 중 4개가 빛을 잃고 있다. 새싹이 움트다 말았다.

양유교, 태평교, 부동교, 서석교, 양림교, 학림교 등의 경관조명은 대체로 무난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양림교 디자인 컨셉이 설명된 아크릴 표지판,곳곳이 녹슬고 설명된 문구 조차 흐릿하다.

또 다른 문제는 구조물에 대한 설명의 부재다. 디자인된 구조물을 가지고 있는 다리는 조사대상 13개 중 9개다. 천교, 광주대교, 광주교, 중앙대교, 서석교, 금교, 양림교, 학강교, 남광교 등에는 미관을 고려한 구조물이 있다. 이 중 천교, 광주대교, 광주교, 중앙대교 등에는 구조물의 컨셉에 대한 설명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구조물의 디자인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시민들이 이해할 길이 없다. 이에 반해 나머지 다리는 교량재원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에 디자인 컨셉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그 판이 너무 작고, 글씨도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찾기도 힘들다. 또 빗물이 스며들어 볼썽사납다. 지극히 형식적인 이것을 들여다보고 디자인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실사를 하면서 시민들 여럿에게 구조물의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물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알고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한편 조사 하는 중에 가로등의 문제도 목격되었다. 태평교 에서부터 서석교에 이르는 가로등하단부에는 사진이 들어있는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실사 기간 내내 전혀 불이 켜지지 않았다.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명되었다.

광주천 교량경관 개선사업의 목적은 도심을 관류하는 광주천 횡단교량을 문화수도 이미지에 맞는 아름다운 교량으로 개선하여 관광자원화는 물론 생동감 넘치는 도심경관 조성에 있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차에 걸쳐 총 36억2천여만 원이 사용되었다.  

• 사업개요

 

구분
합 계
1차
2차
3차
대상교량
21개
남광교. 학강교, 양림교, 금교, 서석교(5개)
원지교, 방학교, 설월교, 방림교, 학림교, 남광보도교, 부동교, 태평교, 양유교(9개)
양동교, 발산교, 광천1교, 광천철교, 광천2교, 광암교, 무진교(7개)
공사기간
 
‘07.10.1~
’08.7.11
‘09.10.1~
’10.5.12
‘09.10.19~
’10.7.12
조명사업비
 3,623백만원
 886백만원
1,030백만원
1,707백만원

 

공사기간 내에 잡음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불이 밝혀졌다. 이왕 시의 예산을 들여 설치를 하였다면 관리도 철저히 하여야 한다. 관리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보다는 문제가 있는 곳을 주기적으로 조사하여 보수를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관광자원화도 생동감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실사하는 도중에 하루는 중앙대교와 서석교 사이 남쪽 천변의 가로등이 켜지지 않았었는데 다음날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처럼 다리의 경관조명도 보수가 신속히 되길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