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시인 17주기 추모제
김남주시인 17주기 추모제
  • 박용구기자
  • 승인 2011.02.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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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옛 망월묘역서 치러져

김남주 시인(1946~1994)의 17주기 추모식이 13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에서 열렸다.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김남주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이날 추도식에서는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송태웅 시인의 추모시 낭송, ‘내벗소리 민족예술단’의 추모공연 등이 열렸다. 김남주 시인을 기리는 ‘자유인’도 연주됐다.

1946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시인은 64년 광주일고에 입학했으나 입시 위주 교육에 반발하며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69년 전남대 영어영문학과 입학했다. 이후 72년 12월 최초의 반유신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배포하고, 이듬해 2월 전국적인 반 유신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지하신문 「고발」을 제작·배포해 구속되면서 대학에서 제적처리 됐다.

고인은 74년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진혼가’, ‘잿더미’ 등 8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제적 후에는 전남대 앞에서 사회과학서점 ‘카프카’를 운영하면서 광주사회문화운동의 구심 역할을 맡았다. 79년에는 서울에서 전위혁명조직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된 뒤 88년 12월 출소했으나 끝내 췌장암으로 일기를 마쳤다.

시인은 생전에 발표한 470여 편의 시 가운데 300여 편을 옥중에서 써 ‘옥중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휴지조각·우유팩·은박지 등에 깨알 같은 글씨로 꾸준히 쓴 시편들은 면회 온 부인과 지인들에 의해 세상 밖으로 흘러나와 투옥 중에만 『진혼가』(84년), 『나의 칼 나의 피』(87년), 『조국은 하나다』(88년) 등 3권의 시집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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