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연임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인터뷰- 한연임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 김무진 시민기자
  • 승인 2011.01.1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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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힘으로 정규직 전환에 온 힘 쏟겠다”
학교 현장 노동강도 밖에서 보는 것과 달라

광주시 교육청은 지난 11일 학교 내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을 내놓았다.경력 가산점을 도입하고 휴가와 휴직제도, 퇴직금 제도도 대폭 개선 됐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조직된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연임 노조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휘국 교육감이 학교 회계직원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선거 공약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비정규직 전담 부서를 세우고 특별휴가, 근속수당 신설 등의 처우개선안이 발표되어 다소나마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급여 인상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핵심적인 문제를 비껴가고 있다. 실제로 비정규직 조리사의 임금은 정규직 조리사의 임금수준의 1/3에 불과하다. 일은 똑같이 하면서도 연봉이 1400만 원 정도다. 4대보험과 식비를 빼면 실 수령액은 한 달 100만원이 안 된다.

기숙사딸린 고교 조리사 하루 3끼준비에 ‘파김치’
장휘국 교육감, 처우개선 노력인정하나 아직 미흡

-학교 회계직원이란 무슨 말인가
=비정규직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비정규직이란 용어의 어감을 누그려뜨리기 위한 말 바꾸기다. 교무보조원, 도서관 사서, 조리사, 등 30여개의 직종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이 회계직원이다.

-일부 시민들은 비정규노동자들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타 직종에 비해 근무 여건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 노동 강도는 어떤가.
=오해다. 조리사의 경우 아침 9시에 출근하여 냉장고 등 각종 조리 기구를 점검하고 음식 장만을 한다. 점심시간 전후 2시간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 한다. 일이 힘들어 직원간의 갈등이 많다.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다른 사람은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숙사가 딸린 고등학교는 하루 3끼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리사들이 파김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 사서도 자기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무보조 일이나 잡일을 떠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직종이 통합되어 운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동조합의 추진방향은
=전국적으로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 수가 15만 여명이다. 광주에는 3.900명중에 1.600명이 노동조합에 가임했다. 신학기에는 약 2.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전국적으로는 8만~9만 정도 예상된다. 조합원의 힘을 모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 오는 1월 18일, 교과부 정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여기서 우리의 뜻을 강력히 전달하겠다.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고는 국가의 탄탄한 미래를 기약 할 수 없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교육 환경 차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위상정립과 역할 제고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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