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농산물 ‘푸대접’
광주·전남 농산물 ‘푸대접’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12.05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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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형유통업체 12곳 판매율 36% 불과
홈플러스, 평균 80% 이상 타 지역 산 취급

광주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농산물을 ‘푸대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앞에서는 ‘지역경제 기여’라는 사탕발림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광주지역 백화점 3곳과 대형마트 9곳 등 대형유통업체 12곳의 농산물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광주·전남지역 농산물 판매율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의회 전주연 의원(민주노동당·비례대표)은 지난 2일 (사)시민생활환경회의에서 ‘광주지역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기타 지역 산 판매상황’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 12곳에서 판매되는 타 지역 채소류와 과일류 등 농산물 판매비율은 63.95%에 달했다. 백화점(49.9%)보다는 대형마트(68.6%)의 판매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주)삼성테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홈플러스 동광주점은 지난 8월 조사에서 20개 품목 가운데 포도(담양)와 감자(함평), 팽이버섯(무안)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17개 품목(85%)을 타 지역 농산물로 채워 넣었다. 홈플러스 하남점도 10월 조사결과 진열대에 오른 23개 품목 중 19개 품목(82.6%)이 타 지산으로 밝혀졌다. 홈플러스 계림점은 6월 조사에서 19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78.9%)을 외지산으로 판매했다. 

롯데마트 첨단점(78.7%·6월)과 롯데 상무점(73.9%·10월), 이마트 상무점(60.9%·10월), 롯데마트 월드컵점(60%·8월) 등도 ‘오십 보 백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형마트의 타지 농산물 취급비율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순으로 높았다.

백화점의 경우 신세계 백화점이 6월 조사에서 19개 품목 중 10개 품목(52.6%)을 외지산으로 판매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롯데백화점(52.2%·10월), 현대백화점(45%·8월)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광주지역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지역 농산품을 절반이상 취급하는 곳은 현대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광주점 두 곳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6월조사(19개 품목)   8월조사(20개 품목)        10월조사(23개 품목)
판매장 사례수(%) 판매장 사례수(%) 판매장 사례수(%)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동광주
롯데마트첨단
홈플러스계림


10(52.6)
10(52.6)
14(70.7)
15(78.9)
19(100)

현대백화점
이마트광주
롯데마트월드컵점
홈플러스동광주


9(45.0)
9(45.0)
12(60.0)
17(85.9)
20(100)

롯데백화점
이마트상무
롯데상무
홈플러스하남


12(52.2)
14(60.0)
17(73.9)
10(32.6)
23(100)
* <표 출처>시민생활환경회의

전주연 의원은 “광주지역은 대형유통업체들이 과밀입점 돼 있고 매출 증가율도 전국 7대 도시 중 제일 높은 데도 지역농산물은 여전히 찬밥 신세”라며 “대기업이 돈은 지역에서 벌면서도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대기업이 말로만 상생할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대형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 제고방안, 중소상인과 대형유통업체의 상생방안 등 종합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시민생활환경회의가 지난 6월(19개 품목)과 8월(20개 품목), 10월(23개 품목) 등 세 차례에 걸쳐 광주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동네슈퍼 등 판매장 40곳을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광주·전남지역산은 팽이버섯, 양파, 대파 등이 50%이상 판매됐고 감과 배 등도 비교적 많이 취급됐다. 타 지역 농산물은 채소류의 경우 감자, 당근, 오이, 상추, 시금치, 무, 배추 등의 비중이 컸고 과일류는 수박, 포도, 복숭아, 사과, 홍시 등이 많았다. 특히 참외는 100%를 타 지역 상품에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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