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 홈플러스 SSM 치평점·풍암점 공사재개
중소상인 사업조정신청 묵살…입점강행 의혹 증폭
중소상인 사업조정신청 묵살…입점강행 의혹 증폭
(주)삼성테스코가 지역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연일 좌충우돌 행보다. 지난달 28일 청주시 용암동에 홈플러스 SSM 입점을 강행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광주서구에 추진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치평점과 풍암점 공사를 재개했다.
그 과정에서 충청북도의 ‘사업일시정지’권고와 광주지역 상인들이 중소기업청에 낸 ‘사업조정신청’은 아무런 방패막이 역할도 못했다. 뿐만 아니다. (주)삼성테스코는 북구 대형마트 우회입점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에도 ‘우회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타 대형마트와의 이면계약설’과 ‘말 바꾸기’ 등으로 지역주민을 우롱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2010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는 그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주지역 소상공인의 70%에서 매출액과 순수익이 줄어드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그런데도 삼성테스코는 광주 치평동과 풍암동, 우산동 3곳에 홈플러스 SSM 입점을 추진하고 있고 북구 매곡동 대형마트의 우회입점 의혹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SSM 입점저지 치평동·풍암동 대책위와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발표해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 치평점·풍암점 SSM입점기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테스코 측이 지난 6일부터 기습적으로 두 SSM 입점예정지 내부공사를 시작해 지역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며 “지난 3월31일 사업조정신청 후 사업조정협의를 벌이고 있음에도 매장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광주지역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역사회의 우려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막무가내 일방통행식 출점을 강행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테스코는 이제라도 배짱 출점, 막가파식 입점을 당장 중단하고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대기업유통업체들의 막가파식 출점은 분명 경제민주주의의 후퇴이자 불공정한 경제질서의 명확한 상징”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사이 전국 곳곳에서 연일 살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어 “삼성테스코는 겉으로만 국내기업이지 지분의 96%이상이 외국자본인 영국계 기업”이라며 “영국기업이 대기업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국내법을 이용해 골목상권을 유린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분명 정부에게 있다”고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위원장 윤민호)도 이날 보도 자료를 배포해 ‘SSM 입점 중단과 규제법안의 조속통과’를 주문했다.
광주시당은 “삼성테스코가 사업조정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서구 2곳에 입점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최소한의 상생을 위한 상도의마저 내던진 잘못된 행위”라며 “지역경제와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무너뜨리는 SSM입점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한민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어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특히 산업여건이 열악한 광주는 전국 상위권”이라며 “서구의 경우 이미 대형마트와 SSM 6곳이 진출해 있고 점포 1곳당 인구수는 4만9971명으로 과포화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SSM 점포가 더 들어설 경우 동네슈퍼와 정육점 등 자영업의 연쇄도산을 불러와 종국에는 모든 자영업자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
광주시당은 “국회는 서둘러 유통법과 상생법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며 “대자본의 무분별한 횡포를 규제하지 않는 한 공정사회와 서민경제 운운은 모두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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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고 살 것 없는데 대형마트들이 삭~ 쓸어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