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 진보발 ‘변화·개혁’바람 분다
광주교육 진보발 ‘변화·개혁’바람 분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11.05 1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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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당선자, 촌지·향응 접대 등 잘못된 관행 우선 수술대
무상급식 “죄송”…외고 “원점 재검토”…자사고 “원칙 운영”

오는 8일 진보교육감 취임을 앞두고 광주교육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촌지와 돈 봉투, 향응 접대 등 잘못된 관행이 우선 수술대에 오른다. 대상도 학부모가 교사에게 건네는 촌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사가 관리자와 전문직에게 주는 돈 봉투, 행정직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제공하는 금품과 향응 등에도 수술용 칼을 들이댈 계획이다.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지난 4일 오후 광주 금호평생교육관에서 취임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활동보고와 광주혁신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지난 4일 오후 광주 금호평생교육관에서 취임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활동보고와 광주혁신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장 당선자는 “(광주교육에서) 관행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적절한 것부터 우선 개혁대상으로 삼겠다”며 “교육감 직통전화와 비리제보고발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는 익명보장과 함께 강력한 보호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미 ‘촌지 없는 학교’ 추진의사를 강력히 천명해왔고 취임준비위도 ▲촌지 및 불법찬조금 신고센터 설치운영 ▲(설문조사를 통한) 상납금, 돈 봉투, 촌지 등 실태파악 ▲학교 촌지연루자 ‘원아웃’ 중징계 및 감사원 감사요청 ▲교육청·시민단체 ‘촌지근절대책위원회 공동 구성 등의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5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대·편성하는 등 교육신뢰회복에도 나설 방침이다. 취임준비위는 앞서 교육비리 부적격 공무원 영구퇴출을 위해 내부인사 3명과 외부인사 6명이 참여하는 ‘교육공무원 및 일반직 공무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징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적격 공무원 판단기준도 제시했다.

금품(촌지)수수, 시험문제유출 및 성적조작, 성추행 및 성폭력, 상습적인 학생폭행, 정신적인 결함자, 학생차별, 불친절, 상습적 근무지 이탈자, 근무 중 도박·증권투자 행위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미안함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초 내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했지만 예산에 발목이 잡혀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이에 따라 초등학교는 올 11월부터 내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유지되지만 중학교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장 당선자는 “현 교육감이 무상급식에 대해 광주시장과 적절하게 협의를 하지 않았고 시도 예산지원이 어렵다고 해 초등학교 3학년까지 지원에 잠정합의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부모와 급식단체에 본의 아니게 누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맘”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 오는 8일 진보교육감 취임을 앞두고 광주교육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광여고 외고지정은 ‘원점 재검토’하고 자율형 사립고는 ‘원칙운영’할 방침이다.

장 당선자는 “수익용 재산등록 시점과 학교법인의 비리사실 등 외고지정심의위원회의 판단에 영향을 줄 몇 가지 사안이 발생했다”며 “이런 자료들이 정확히 전달되고 판단의 근거가 됐는지 자세히 검토한 후 재심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율형 사립고가 신입생모집 결과 정원에 미달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학생까지 선발된 상황에서 지정취소는 어렵고 원칙적인 입장에서 자사고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와 관련해서는 민주·인권·평화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빛고을 혁신학교’ 구상을 내비쳤다.

장 당선자는 “혁신학교에는 인권감성을 키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내용이 녹아들어가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도 25~30명 선으로 맞춰 학생들의 자율과 참여,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보편적 복지도 확대된다. 특히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올해 3만5천원에서 내년 4만원으로 인상하고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도 전액 지원해 매년 23만여 원씩 납부해왔던 학부모의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취임준비위는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전체 무상급식비 136억원, 학습준비물 추가지원금 5억7천만원,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121억원, 학교비정규직 근무여건 개선비 22억 원 등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일선학교 자율성 보장과 확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교장만의 자율권 확대’에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장 당선자는 “학교구성원 전체 합의에 따른 자율권은 존중하겠지만 이는 교장만의 자율권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야간자율학습과 사설모의고사 실시는 교장 재량권이지만 학생들이 건강과 학습능률을 감안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당선자는 오는 8일 오후 5시 교육정보원 1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장 당선자의 슬로건을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로  정하고 주요공약 5대 방향과 3대 핵심공약, 24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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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2010-11-09 09:46:04
가르칠려는 본분을 충실히 하시고 아이들의 무한한 꿈을 하나 하나 피우게 해주실려는 선생님이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촌지가 무었이고 향응이 무었입니까?...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는 요즈음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만 먼저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뼈를 깍는 노력을 바랍니다.교육의 급격한 변화는 빠를 수록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