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수완지구 영세상인 ‘동네북’
광산 수완지구 영세상인 ‘동네북’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11.02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마트 건너편 매머드급 농협 쇼핑매장 개점 눈앞
지역상인, 중기중앙회와 광주시에 2일 사업조정 신청

대형마트에 치이고, 기업형 슈퍼(SSM)에 밟히고, 이번에는 농협 쇼핑매장까지….

광주지역 재래시장과 골목 상인들이 ‘동네북’ 신세가 됐다. 대기업의 ‘유통전쟁’에 농협중앙회까지 가세하고 있어서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기업의 대형유통업체 수는 30곳으로 이미 과포화상태라는 적색경고음이 발령된 상태다.

그런데 또 다시 광산구 수완동이 들썩이고 있다. 롯데마트 수완점 바로 건너편에 농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종합유통센터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역 영세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규모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진다. 4만5768.5㎡의 면적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들어설 센터의 영업면적만도 1만6072.7㎡에 달하는 초대형 매머드급이다.

농협은 이곳에 하나로 클럽(8234.7㎡)과 도매매장, 식재료매장, 편의시설 등을 갖춰 호남권역을 포괄하는 종합쇼핑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광주는 물론 인근 시·군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광주지역 도매시장과 공산품·식료품 도소매시장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와 광주시 슈퍼마켓협동조합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머드급 쇼핑매장의 출현으로 인근 월곡시장 등 재래시장과 동네슈퍼는 물론 광주 전역의 중소상인들이 다시 한 번 심각한 매출감소와 폐업의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지역 중소상인들은 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광주시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김용재 광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들어서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워낙 큰 규모여서 지역상권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며 “일단 사업조정신청을 한 뒤 하나로 클럽과 영업시간제한이나 품목조정 등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