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개성 찍고 신의주 간다
목포에서 개성 찍고 신의주 간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10.1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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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쌀 100t·봉화쌀 3t 실은 트럭 통일가도 질주
전남운동본부, “연말까지 1500t 대북지원 계획”

목포에서 개성 찍고 신의주까지! 통일 쌀 103t을 실은 트럭이 통일가도를 힘차게 내달렸다. 전남 쌀 100t과 경남 봉화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한 3t의 쌀이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전남운동본부(이하 전남운동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남지역 통일 쌀 1차분 환송대회를 열었다.

▲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전남운동본부(이하 전남운동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남지역 통일 쌀 1차분 환송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전남운동본부는 이 자리에서 “수해로 인해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한 북녘 동포를 돕고 20년 전으로 폭락한 쌀값 안정에 기여하며, 이명박 정권이후 끊어져 버린 겨레의 염원을 이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통일 쌀 지원을 통해 북한 식량위기 해소와 국내 쌀값 안정, 한반도 평화실현이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남운동본부의 통일 쌀 지원은 지난 9월16일 통일 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와 한국노총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남운동본부는 “이번에 반출 승인된 쌀 100t은 지역운동본부 차원에서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대북지원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지역에서 통일 쌀 보내기 운동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전남 통일 쌀 보내기 운동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주민들이 보내온 3t의 쌀이 더해져 그 의미가 각별했다.

전남운동본부는 “전남 통일 쌀 100t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쌀 3t이 추가돼 총 103t이 반송됐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염원을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남운동본부는 오는 31일까지를 2차 통일 쌀 보내기 집중운동기간으로 정하고 전남지역 곳곳에서 더욱 대중적인 모금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연말까지 모두 1500t의 쌀을 북에 지원할 계획이다.

▲ 전남운동본부는 오는 31일까지를 2차 통일 쌀 보내기 집중운동기간으로 정하고 전남지역 곳곳에서 더욱 대중적인 모금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연말까지 모두 1500t의 쌀을 북에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전남운동본부는 앞선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통일 쌀 보내기 모금운동을 제안했었다.

전남운동본부는 이날 “이명박 정권이후 남북의 모든 교류와 협력, 소통이 끊어지고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전쟁의 긴장감이 높아졌다”며 “수천억의 군사훈련 비용을 쌀로 바꿔 북에 보낸다면 전쟁연습보다 훨씬 강력한 안보활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측이 지난 7~8월 심각한 수해를 입어 국제식량기구 추산 최소 110만t 이상의 식량부족이 예상되는 반면 남쪽은 올 쌀 재고량이 넘쳐 쌀값이 13만원까지 폭락했다”며 “쌀을 나누고 밥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쌀 대북지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운동본부는 이어 “지난달 24일 박준영 전남지사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쌀값 안정 등을 위해 전남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답변과 계획을 전해 듣지 못했다”며 “전남도가 지금이라도 통일 쌀 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쌀 전업농 전라남도연합회는 이 자리에서 20만t의 쌀을 기증했고 민주노동당 정우태·이정민·유현주·최경석 전남도 의원도 10월 의정비와 월정수당 전액을 통일 쌀 모금에 기부했다.

한편,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전여농 광주전남여성농민연합도 11일 성명을 발표해 “작년부터 쌀 문제가 터졌음에도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쌀국수 타령만 하더니 이제는 더 이상 쓸 대책도 없어졌다”며 “당장 쌀 50만t을 대북 지원하고 목표가격을 인상해야 한다”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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