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편의 고려 없는 ‘탁상행정’ 비판 목소리
먼저 버스정류장 내부를 보면 큼지막한 광고판이 붙어 있다. 정류장의 유리면을 보면 아직 붙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승객이 많이 타고내리는 곳은 거의 예외 없이 정류장 1면이나 2면에 붙어 있고, 심지어 3면의 유리면에 광고와 시(詩)가 적혀 있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광고판이나 시가 유리면을 덮고 있으면 그 안에 앉아 있으면서 무척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또 하나 버스안내판과 버스전광판이 승객들의 시야를 가리는 것도 승객들 입장을 따져보지 않은 탁상행정인 것처럼 생각돼 아쉽기만 하다. 버스전광판을 버스가 오는 방향에 설치해 자신이 탈 버스가 언제 오는지 궁금해 하는 승객들에게 버스를 탈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학생 김수연(16)양은 “정류장 박스 안에 들어가 있다가 광고판 때문에 버스를 종종 놓친 경우가 있어 이제는 아예 정류장 밖으로 나가 기다린다”며 “비싼 세금을 들여 정류장을 만들었을 텐데 승객들 입장에서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류장이용자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백이면 백 그렇게 느낀다고 답했다.
버스정류장은 비나 눈이 올 때 가림막으로 쓰거나 버스를 기다릴 때 피곤을 덜어 줄려고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그 용도에 맞게 버스정류장을 관리해야 하며 굳이 광고포스터나 시 등을 붙여 놓아야 한다면, 정류장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눈높이보다 낮게 붙여 정류장 안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버스안내판이나 버스전광판도 한 개로 통합해서 만들거나, 설치장소도 버스가 오는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에 설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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