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연구원 광주설립 가물가물
CT연구원 광주설립 가물가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9.27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 요구 내년 국비예산 42억 원 전액삭감
문광부 예산편성조차 안해…지역문화단체 반발

광주시가 방심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혀를 찔렸다. 문광부의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CT연구원) 광주설립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내년도 설립예산 42억 원이 전액 삭감되는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특히 주무부처인 문광부가 CT연구원 예산을 편성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문화단체가 강력반발하고 있다.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지난 2월말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CT연구원 광주설립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공염불’이었냐는 것이다.

당시 유 장관은 “CT연구원을 아시아 문화전당 내에 둘 것인지, 아니면 밖에 둘 것인지는 전문가의 검토과정을 거쳐 광주시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단체들은 주무부처 장관이 CT연구원 광주설립을 처음 언급한 점에 고무돼 쌍수 들어 환영한 바 있다. 하지만 문광부가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예산 전액삭감의 패를 내밀자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와 CT연구원유치위원회는 27일 논평을 통해 “이번 CT연구원 설립예산 삭감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명박 정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최소한의 의지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심이 든다”며 “CT연구원 없이 문화전당만 건립하겠다는 것은 지난 2007년 국회에서 제정된 특별법의 취지를 정부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주무부처인 문광부가 CT연구원 예산을 편성조차 않았다는 것은 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정치적 의도에 따라 사업이 축소·왜곡되는 것에 대해 단연코 반대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문광부는 광주시가 2011년 국비로 요청한 CT연구원 설립예산을 전액 삭감한 근거에 대해 해명하고 이명박 정부는 CT연구원 광주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내년 예산에 즉각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CT연구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3대 축의 하나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와 함께 참여정부부터 추진됐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이유로  중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