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홍보예산 ‘염불’보다 ‘잿밥’
광주시 홍보예산 ‘염불’보다 ‘잿밥’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9.15 14: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유치행사 홍보·각종 기관평가 수상 위해 혈세 낭비
참여자치21, 지난 2년 간 시 홍보예산 집행실태 분석

광주시 홍보예산이 ‘염불’보다 ‘잿밥’에만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장 치적 홍보용으로 시민혈세를 과도하게 퍼부었다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시 본연의 정책홍보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가 최근 2년 동안 광주시 홍보예산 집행실태를 분석한 뒤 내놓은 결과다. 참여자치21은 지난 1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광주시 홍보예산이 단체장의 치적홍보에 집중됐다”며 “홍보예산 편성과 집행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자치21에 따르면 시는 지난 2년 동안 시가 유치한 각종 행사홍보와 자치단체 기관평가에서 상을 받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홍보비용으로 사용했다.

먼저 하계U대회 유치성공 홍보 펼침 막 설치비용으로 1억400만원을 지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참여자치21은 “2015 하계U대회 홍보예산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과연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U대회 유치 홍보 극대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시가 대부분의 홍보를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매체에 치중한 것에 대해서도 ‘뉴미디어 시대 역행’과 ‘우호적 언론환경 조성’을 위한 ‘과잉홍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시는 지난 2년 동안 각종 언론매체에 12억8879만4000원을 홍보예산으로 지출했다. 홍보내용은 하계U대회와 광 엑스포, 광산업, 빛고을 건강타운 등 단체장 주력사업이 대부분이었다. 

참여자치21은 “시가 기존 언론매체에 광고비를 몰아줘 우호적인 언론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단체장 치적홍보에 집중한 느낌을 지을 수 없다”며 “더욱이 하계U대회 유치성공 이후 관련 광고가 상당부분 집행된 것은 과잉홍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시의 임의적인 언론홍보비 집행이 자치단체와 단체장에 대한 비판기사를 차단하고 홍보성 기사를 양산하는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언론홍보비가 권언유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언론홍보 대상의 선정과 광고료 배분에 대한 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가 각종 기관평가에서 상을 받기 위해 주최 측에 1억500만 원의 공동마케팅 비용을 지불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전형적인 ‘돈 주고 상 받기’ 이벤트라는 것이다.

참여자치21은 “시가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각종 수상을 위해 억대의 예산을 낭비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주민의 혈세가 자치단체와 단체장 치적홍보용 수상 이벤트에 지출되는 상황은 근절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이어 “홍보예산의 편성과 집행에 일정한 기준이 없다보니 목적에 맞지 않은 예산이 과다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도시마케팅과 이미지 제고를 통해 도시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예산편성 및 집행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토일 2010-09-27 09:12:52
좋은 기사입니다 .시민의 혈세를 우호적인 언론분위기와 단체장의 치적에나 집중된다면 안착한 시장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