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쌀 대북지원 첫차 탄다
장흥 쌀 대북지원 첫차 탄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9.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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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본, 오는 17일 203t 전달…MB정부 지원 첫 사례
농민단체, 긴급지원 꼬리표 떼고 쌀값대책 연계추진

대북 쌀 지원의 물꼬가 트였다. 그것도 전남 장흥 쌀이 이명박 정부에서 방북 첫차를 타게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통일 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가 오는 17일 장흥산 쌀 190t을 비롯, 203t을 북에 전달할 계획이다.

▲ 민주노동당 전남도의원들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도에 60억 원 규모의 대북 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동당 전남도당>
비록 ‘북 수해피해에 따른 긴급지원’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농민단체들은 이를 계기로 거족적인 흐름을 만들어갈 기세다.

도당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최초의 대북 쌀 지원을 환영한다”며 “이곳 장흥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실제적인 대안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비와 시·군비, 민간모금을 통해 60억 원 규모의 대북지원을 촉구한바 있다”며 “전남도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반성하고 쌀값 폭락의 현실적 대안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향후 쌀값안정과 대북 쌀 지원을 연계시킬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당은 이어 “현재 쌀 포장지가 장흥 정남진 RPC에 도착했고 도정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16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앞에서 광주전남 환송대회를 마친 후 17일 파주를 거쳐 개성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칭)광주전남 농민대표자회의는 이날 전남도청 앞에서 ‘대북 쌀 지원 촉구를 위한 농민대표자 투쟁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전라남도에 대북 쌀 지원 자체예산 60억 원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자회의는 “9월 중순 현재 80㎏ 기준 13만원까지 떨어진 시중 쌀값이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난해 농협매입 물량의 약 30%가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어 농협이 농민요구량 전체를 매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대표자회의는 이어 “정부가 8·31 쌀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현장농민들은 소리만 요란한 ‘깡통대책’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대북 쌀 지원만이 쌀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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