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엠지회 본사 점거농성 이틀째
쓰리엠지회 본사 점거농성 이틀째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9.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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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경찰 대화중재 거부…농성건물 전기 끊어
금속노조, 7일 서울 본사 앞 총력투쟁 결의대회

한국쓰리엠 노동자들의 서울 여의도 본사 점거농성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쓰리엠지회(지회장 박근서) 노동자 40여명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대투증권 건물 22층과 23층을 점거했다. 지난해 83차례 단체협상과 올 14차에 거쳐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사측이 노동탄압과 불법노동행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현재 쓰리엠 지회는 프랑크 알 리틀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교착된 협상국면의 물꼬를 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경찰의 대화중재마저 거부하고 오히려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건물의 전기까지 끊는 만행을 스스럼없이 자행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나마 물과 식사는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 21층과 로비에는 경찰병력 1개 중대가 진압을 준비하고 있고 건물 밖에는 소방차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쓰리엠 지회의 점거농성은 사측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여기에 정부기관과 자치단체의 '자본친화적 노동배제 정책'도 한몫했다.

사측은 지난해 4월 쓰리엠 지회가 쟁의행위에 들어가자 불법대체인력을 반복적으로 투입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불법대체근로 판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광주노동청은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뿐 아니다. 지난 6월과 8월에는 용역깡패 40여명을 동원해 쓰리엠 지회의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제지하는 조합원 수십 명을 폭행하기도 했다. 쓰리엠 사측은 지금까지 조합원 5명을 해고하고 160명을 중징계했다.

쓰리엠지회는 그동안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전남지방노동위원회 등 정부기관과 나주시청에 수십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항의농성을 하면서 을러도 보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결론은 항상 ‘대답 없는 메아리’로 돌아왔다.

결국 사측의 노동탄압과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무성의가 점거농성이라는 극한으로 노동자들의 등을 떠민 셈이 됐다.

금속노조 광전지부는 “한국쓰리엠 지회가 회사의 조합원 징계, 고소고발 남발, 용역경비 동원 조합원 폭행, 불법대체근로 투입 등으로 노사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나주시와 광주고용노동청에서 항의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며 “하지만 나주시장과 노동청장이 사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쓰리엠 나주·화성공장 조합원 400여명은 7일 아침 파업을 결의한 후 서울 여의도 본사를 향해 출발했으며 금속노조 광전지부 조합원 40여명도 합류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쓰리엠 본사 앞에서 쓰리엠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경기지부, 쌍용자동차 조합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쓰리엠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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