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지회, 한 때 나주시장실 점거농성
한국3M지회, 한 때 나주시장실 점거농성
  • 손상용 시민기자
  • 승인 2010.08.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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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 나주시장, 조합원에 ‘해결 앞장’ 약속

▲ 지난 20일 오전 한국쓰리엠지회 노동자들이 나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한때 시장실을 점거했다. 회사로부터 해고 및 징계를 받은 조합원 30여명이 시청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쓰리엠지회(지회장 박근서)가 20일 오전 한때 나주시장실(시장 임성훈)을 점거했다가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시장의 확약을 받고 농성을 풀었다.

이날 20일 오전 8시 30분께 한국쓰리엠지회 박동민 수석부지회장 등 노조간부 3명은 “나주시에 있는 한국쓰리엠 노동자들이 회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데, 나주시장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임성훈 나주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나주시장실을 점거했다. 회사로부터 해고 및 징계를 받은 조합원 30여명은 시청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회사 측의 탄압과 폭력에 더 이상 고통 받을 수 없다. 나주시장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회사 대표가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노사 문제를 권한 없는 회사 측 교섭대표가 아닌 회사대표가 직접 나설 것 △용역경비 즉각 철수 △조합탈퇴 회유 협박 중단 △조합원 해고 및 징계, 고소고발 중단 △’2009년 단체교섭과 2010년 임단협 성실교섭 등을 주장했다.

나주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도 거들고 나섰다.

같은 날 나주시청 앞에서는 나주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쓰리엠지회와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불성실교섭과 폭력사태를 유발한 한국쓰리엠 회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나주시의 젊은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그 주장이 과도한 것도 아닌데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지역사회를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며 회사는 “평화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서둘러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거농성 2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께 임성훈 나주시장은 농성단과 면담에 응했다. 이 자리에서 임 시장은 “한국쓰리엠 문제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해결을 위한 시간을 달라고 조합원들을 달랬다.

이에 대해 박동민 수석부지회장은 “임단협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없는 회사 교섭대표가 아닌 회사대표가 직접 나서 줄 것”을 임 시장에게 요구했고 임 시장도 이에 동의했다. 지회 농성단은 11시 30분께 시장실 점거농성을 풀었다.

현재 한국쓰리엠 노사는 지회가 제시한 교섭 안을 회사가 거부해 지난 12일부터 교섭이 결렬된 상태다. 지회는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번갈아 진행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지회는 회사에 단체협약으로 ‘금속노조 인정, 조합활동 보장, 전임자 기존합의대로 3명 보장, 배치전환 시 당사자와 충분히 협의, 하기휴가 신설 등’과 2010년 임금으로 ‘비조합원과 임금 차별지급 반대’, 현안문제로 ‘해고조합원 5명 복귀, 160여명의 징계 문제 해결, 50여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 같은 요구는 무리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21일 오후 나주시내에서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쓰리엠 사태 해결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한 11일부터 나주공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기한 천막농성과 시내 촛불문화제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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