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언 서구청장 결국 낙마
전주언 서구청장 결국 낙마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8.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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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생활로 서구발전 저해…23일 공식사퇴 선언
관권선거·인사비리 발목…10월27일 보궐선거예정

▲ 전주언 서구청장.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이 결국 낙마(落馬)를 선택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관권선거 시비’와 ‘인사비리 혐의’에 끝내 발목을 잡힌 것이다. 전 청장은 23일 ‘민선5기 서구청장직에서 물러나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공식사퇴의사를 밝혔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한 수감생활”을 이유로 들었다.

전 청장은 “행복서구호의 선장부재로 서구발전이 저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구청장직을 사퇴 한다”며 “구민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죄스런 마음을 금할 글이 없으며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구청장에 당선된 지 80여일 만이다.

하지만 전 청장은 지난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사퇴를 요구하는 정당·시민단체의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버티기’로 일관해 빈축을 샀었다.

그 때문에 이번 사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이 고와보일 리 없다. 벌써부터 다음달 2일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동정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 청장은 지난 5일 항소심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항소심 선고일인 9월2일 이전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1심재판부는 전 청장에게 공무원을 동원해 선거를 치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승진을 대가로 부하 직원에게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징역 2년6월을 각각 선고했다.

전 청장의 이날 사퇴문은 ‘비리공직자’로서 사과반성보다 민선4기 구청장과 37년 공직활동에 대한 낯 뜨거운 자화자찬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했다. 민선4기 실적을 일일이 열거한 뒤 민선5기 공약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서는 입맛을 다셨다.

전 청장은 “민선5기 서구청장에 당선된 지 불과 5일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며 “이러한 계획들을 채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여기서 그만 접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37년 공직경험을 ‘공직사례 멘토’로 삼아 입만 열면 공정한 승진기회를 훈시해왔다”며 “그러나 순간 판단 잘못으로 청렴과 도덕성의 공든 탑을 제 스스로 허무는 우를 범하게 돼 후회스럽다”고 한탄했다.

전 청장은 이어 “과정이 결과를 합리화 할 수 없는 것처럼 서구공직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게 돼 심히 부끄럽다”며 “여생은 속죄의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겸손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전 청장이 사퇴하게 됨에 따라 오는 10월27일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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