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세상 빨간 용 만나러가자!’
‘동화세상 빨간 용 만나러가자!’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8.13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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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청룡분교 폐교에 18일 어린이 복합문화관 개관
아동문학가 이윤희 교수 등 사비로 도서관 등 건립

▲ 이윤희 교수.
‘청룡마을로 빨간 용 만나러가자!’

이윤희 인천재능대학 아동문학과 교수(52)가 오는 18일 폐교부지인 영암청룡분교에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 ‘동화(같은)세상’을 개관한다. 독서와 영화·음악 감상, 체육 등 문화체험활동 병행을 위해 장종찬씨와 함께 사비를 털어 도서관과 음악실, 영화감상실 등을 두루 갖췄다.

평소 지론인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동반상승’을 실천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장씨와 의기투합해 지금의 폐교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녀의 뜻에 공감하던 지인들조차 처음에는 “그렇게 먼 곳에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으로 그늘진 곳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내면의 소리에 충실한 것이었다. 그 진심이 하늘에 닿은 걸까. 경인지역 다수의 아동문학가들과 주변지인들이 선뜻 1만여 권에 달하는 동화책을 모아주고 무료 강사 품앗이까지 자청했다.  

그녀는 “무모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며 “선의로 시작한 일인 만큼 반드시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앞으로 ‘동화세상’은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자 남을 배려하는 ‘품’을 꿈꾸게 될 것이다. 

독서와 영화·음악 감상 등 다양한 체험활동은 흡사 동화세상에서 만나게 될 ‘빨간 용’일터다. 이를 위해 수도권 학교와 자매결연과 도농어린이 교류 확대, 홈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그녀는 “효율적인 독서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받았던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감수성을 쌓고 도시아이들이 농촌문화의 색다른 감동과 감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그녀가 영암지역을 선택한데는 다문화가정이 많다는데 주목했다. 다문화 부모교육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하고 다문화 체험 등 세세한 프로그램에 대한 시행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지역주민들이 ‘동화세상’에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아동문학은 긍정의 문학이자 밝음의 문학”이라며 “좋은 공간을 만들어 의미 있는 일들이 쌓이게 되면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교수는 현직 교수이자 아동문학가로 어린이 문화계간지 ‘아침햇살’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 벗 문학상’과 ‘한국 어린이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 동화 ‘펭귄가족의 사랑’이 수록돼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집 ‘네가 하늘이다 1, 2, 3’과 ‘컴퓨터 나라의 왕자’, ‘하얀 저 눈 언덕 너머’, 단편동화 ‘오리 너구리의 사과 편지’, ‘꼬뿔소에게 안경을 씌워 주세요’,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철학동화집 ‘뚜벅뚜벅 타조우화’외 17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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