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공식사과 끝내 묵살
‘색깔론’ 공식사과 끝내 묵살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8.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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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균 의원 ‘고개’…강기정·김동철·이용섭 의원 ‘외면’
광주정신구현연석회의,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경고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7·26 색깔론 망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거부했다.
김재균 의원이 “현 민주당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강기정·김동철·이용섭 의원은 끝내 외면했다.

광주정신 구현과 새로운 정치지형 형성을 위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사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기억’과 ‘심판’을 별렀다.

연석회의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7·26 합동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의원단 중 공개사죄를 거부한 의원들의 면모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며 광주시민들과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석회의는 이에 앞선 지난 5일 ‘7·26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국회의원 4명과 민주당 당 대표 출마자 중 지역출신 의원,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12명 등 22명에게 4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공개질의서에는 합동기자회견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경, 해당 국회의원들의 공개사과 묵살에 대한 입장, 관련책임자 문책 등에 대한 의견을 8일까지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공개질의서 발송 대상 국회의원 4명 가운데 김재균 의원만 지난 1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첨부한 서면답변을 보냈을 뿐 강기정·김동철·이용섭 의원은 묵살했다.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도 9일 시의원단 공동명의의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상황이 없는 상태다.

연석회의는 “색깔론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군부독재 세력이 우리지역민들을 협박했던 방식”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계승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그 응어리진 한과 설움을 짓밟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연석회의는 이어 “말이라고 하는 것이 평상시 사람들의 가치와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7·26망언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그들의 가치와 의식의 반영 ”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계승했다는 민주당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

또 “자신들의 망언에 대해 공개사죄도 하지 못하는 의원단의 행태 앞에 이대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인지, 민주당에게 미래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뛰어넘어 절망 밖에 남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한편,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7·28 광주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합동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 2중대’로 폄하하고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지역사회의 강한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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