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국회의원 ‘설화’ 진땀
민주당 광주 국회의원 ‘설화’ 진땀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8.06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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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색깔론’ 공개사과 묵살…비난여론 증폭
연석회의, 민주당 국회의원 22명에 4개항 공개질의

이번에는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설화(舌禍)’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7·28 광주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 2중대’로 폄하하고 ‘색깔론’을 덧씌운데 대한 비난여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서다. 

지역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의 공개사과 요구에도 당사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생겼다. 지역시민사회단체가 민주당 국회의원 22명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하는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광주정신 구현과 새로운 정치지형 형성을 위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사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5일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출마의원, 당시 기자회견 참석 의원단 등 22명에게 4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공개질의서에는 ▲7·26 광주지역 국회의원 합동기자회견 내용 인지 여부 ▲기자회견 준비과정과 참석배경 ▲해당 국회의원들의 공개사과 묵살에 대한 입장 ▲관련책임자 문책에 대한 의견 등이 담겼다.

연석회의는 “7·28보궐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독단을 심판의 장으로 삼고자 했지만 안일한 공천과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드리고 말았다”며 “특히 광주남구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고 서두를 꺼냈다.

연석회의는 이어 “민주당이 지난달 27일 거리유세장에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를 당선시켜 평화롭고 조용한 남구에 화염병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싶냐고 한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며 “전날 광주지역 국회의원 합동기자회견에 대한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과 음성이 채 떠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개탄했다. 

또 “색깔론은 역대 독재정권과 한나라당이 80년 5·18민중항쟁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써먹던 낡은 수법”이라며 “어떻게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인지, 민주당 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석회의는 이어 “선거기간 내내 남구 골목 곳곳에서 (시민사회·야권단일후보가) 숱한 색깔론과 비방에 시달려야 했다”며 “하지만 7·26 합동기자회견에 참여한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은 아직까지 사과한마디 없다”고 분개했다.

연석회의는 오는 8일까지 이메일과 팩스를 통해 답변을 들을 계획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오는 17일 광주정신과 새로운 정치지형의 형성 가능성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김재균 의원(광주 북을)은 지난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극소수 의원의 기자회견 주도설’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의원은 “7월26일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은 전체 국회의원의 합치된 내용의 회견문이 아니었다”며 “현 민주당의 부끄러운 자화상인 소통부재와 독선적인 일방통행식 당 운영의 행태가 그대로 나타난 회견이었다”고 밝혔다.

명색 합동기자회견의 꼴을 갖췄지만 극소수 국회의원을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에게는 회견문이 회람되지도 않았다는 것.

김 의원은 “현장에서 받아 본 기자회견문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편향된 이념공세와 왜곡된 내용, 시민단체에 대한 과도한 표현을 담고 있었다”며 “함께 참석한 동료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남구보궐선거의 위급성에 묻히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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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2010-08-06 15:44:47
이제 광주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중심에 있습니다.민주당내 일부 기득권세력들을 물리칠 가장 강력한 진원지가 되어야 합니다.광주의 선택은 항상 현명했습니다.새로운 민주당의 탄생의 중심에 광주가 다시 한번 나서야 할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