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보선 ‘건곤일척’ 주말 대회전
남구보선 ‘건곤일척’ 주말 대회전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7.2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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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후보, 광주·전남의원 대거 징발 주말유세 투입
오병윤 후보, 민노·진보신당 등 야4당 연합군 ‘총력전’

▲ 7·28 남구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주말 대회전(大會戰)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장 후보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인물론을, 오 후보는 야권·시민단체 단일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건곤일척(乾坤一擲)!

7·28 남구보궐선거가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는 주말 대회전(大會戰)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여론조사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양 후보 모두 겉으로는 ‘승리’를 공언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여론추이’에 촉각을 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주말 유세전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인식 아래 총동원령을 내려 남은 화력을 모두 쏟아 부을 태세다.

민주당이 광주·전남 중진급 의원 차출에 나선 반면 민주노동당은 ‘야권·시민사회 단일후보’의 이점을 십분 발휘해 ‘연합군’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장 후보는 기획예산처 장관출신이라는 ‘인물론’을 앞세워 ‘지역발전·지역예산 두 배’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초기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지만 ‘인물론’ 확산을 계기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주말을 기점으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초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덮치락 하자 내심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을 대거 징발해 장 후보 지원유세에 투입하는 이유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머물며 박주선 최고위원, 김효석 전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남구 시장과 상가 등을 돌며 바닥민심에 호소했다. 23일에는 정동영·박상천 상임고문과 광주지역 김영진·조영택·강기정·김동철 의원 등이 주요행사장과 거리에서 장 후보 지지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은 주말인 24일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을 대거 불러 모아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 이들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봉선동 이마트 앞에서 집중 유세를 가진 뒤 백운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장병완 후보는 “이번 마지막 주말과 휴일 동안 선거결과를 좌우할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며 “남구 주민들이 결국 정치싸움보다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장병완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교수 150여명으로 구성된 ‘장병완 후보 지역발전정책자문단’은 22일 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약검증과 정책보완을 통해 남구와 광주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서 전남대 교수가 정책자문단장을 맡고 김창현 교육대 전 총장, 차용훈 조선대 교수, 신일섭 호남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에 맞서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는 ‘6·2지방선거 야권연대 주역’이자 ‘야4당과 시민사회가 뽑은 광주최초의 단일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구 1석 정치혁명’의 공명을 부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오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오차범위에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뜻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부동층’들이 ‘야4당과 시민사회 단일후보’에 급속한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반감과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것.

야4당과 시민사회를 망라해 구성된 공동선거운동본부는 그 여세를 몰아 ‘1위 수성’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광주시당 위원장과 6·2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자들은 23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일색의 독점정치 타파’와 ‘오병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동당 윤민호 위원장, 국민참여당 황세연 위원장, 진보신당 윤난실 위원장, 창조한국당 정용식 위원장이 참석했다.

공동선본은 24일에도 대규모 ‘연합유세’를 개최해 열기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각지에서 달려온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당원들과 각계 시민사회 회원 등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또 이정희·강기갑·권영길 전·현직 민주노동당 대표들은 25일부터  남구를 3개 권역으로 나눠 3일 동안 저인망식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오병윤 후보는 “광주시민들이 그동안 민주당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지만 오만과 자만에 빠져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시민들이 준엄하게 회초리를 들어 단단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심판론을 주문했다.

한편, 광주지역 원로와 시민사회·여성·노동·청년학생 등 각계인사 728명은 지난 22일 ‘광주정신구현’과 ‘새로운 정치지형 구축’을 위해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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