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막걸리 ‘전성시대’
우리 쌀 막걸리 ‘전성시대’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7.21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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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장 첫 선 참살이 탁주 ‘성공신화’
올 배상면주가·국순당 등 생막걸리 잇단 출시

올 상반기에도 막걸리의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뜨고 있다.

▲ 참살이 막걸리가 우리 쌀 막걸리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2005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참살이 탁주’의 성공신화를 밑거름 삼아 올 2월에는 배상면주가가 ‘우리쌀 생막걸리’를 출시했고 4월에는 국순당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내놨다.

게다가 국순당 생막걸리는 국내최초로 ‘막걸리 발효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 10일에 불과하던 막걸리 유통기한을 30일까지 늘렸다. 유통망 전국 확대와 수출증대라는 효과도 거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막걸리 출하량은 20만7848㎘로 2008년에 비해 48.3% 상승했다. 올 1분기 성적은 더욱 경이롭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 보다 127%가 늘었다. 막걸리 업계는 ‘즐거운 비명’ 속에 희색이 만연하다.

반면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 주류업계는 울상이다. 2009년을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4%와 6.7%, 25.8%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0% 친환경 유기농 햅쌀을 원료로 사용해 막걸리 맛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그간 막걸리 업계는 국산 쌀을 원료로 막걸리를 생산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고 보고 수입쌀과 수입 밀을 원료로 사용해왔었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막걸리 전체 원료 4만3849t 가운데 국산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가장 적었다. 수입밀이 58.4%로 가장 많았고 수입쌀이 23.8%로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참살이 탁주는 이 같은 통념을 깼다. 그 결과 참살이 탁주는 지난해 2008년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쌀 생산량과 소비량 변동을 면밀히 분석해 한발 빠르게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1인당 쌀 소비량은 1997년 102.4㎏에서 2006년 78.8㎏으로 떨어져 쌀 한가마를 밑돌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74.0㎏까지 줄었다. 더군다나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풍작으로 쌀 재고가 늘어 올해의 재고량은 적정 재고량 72만t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섰다.

참살이 탁주는 정부가 2008년부터 ‘쌀 소비촉진정책’의 일환으로 막걸리 원료용 쌀 가격을 내리고 막걸리용 쌀 품종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을 호기로 삼았다. 우리 쌀 막걸리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도 한몫했다.

2008년 통계청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 10명 중 7명(69.0%)은 먹을거리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농산물의 농약오염에 대한 우려가 우리농산물(40.4%)보다 수입농산물(87.0%)에서 두 배 이상 높았다.

주류업계는 올 8월 주류의 원산지 표시제도가 실시되면 우리 쌀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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