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볼까?
북쪽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볼까?
  • 김경애 시민기자
  • 승인 2010.07.1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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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문예회관, ‘2010 이야기가 있는 그림동화’ 전

▲ 북녘 작가 지홍길씨의 동화작품.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를 읽을까? 북쪽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에도 심술궂은 도깨비가 나오고 게으른 토끼와 엉뚱한 꿈을 꾸는 너구리나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물고기가 등장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2010 이야기가 있는 그림 전시회’가 지난 14일부터 오는 23일 까지 광주 남구 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남·북 작가들의 동화를 7권의 책으로 완성한 작품 중 삽화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다. 1957년부터 활발히 활동해온 북녘동화 작가들의 작품 4권과 남녘동화 3권을 엄선해 펴낸 이번 작품은 동물우화, 옛 이야기, 생활동화 등 다양한 형식을 빌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배워야 하는 옳은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북녘 작가 지홍길씨가 쓰고 김성민씨가 그린 ‘세 번째 별명 꿀꿀이’작품에는 첫 번째 별명 ‘뚱보’에서 두 번째 별명 ‘돼먹지 못한 놈’으로 또다시 세 번째 별명 ‘꿀꿀이’가 된 돼지의 사연이 민속그림으로 재미있게 펼쳐진다. 또 도깨비감투를 쓴 것으로 멋대로 착각하고 도둑질하는 게으른 너구리와 할아버지 보따리에서 나온 알람시계를 보고 깜짝 놀란 동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

또 리원우씨의 ‘선돌이와 돋보기’ 작품에서는 선돌이가 신비한 돋보기로 온 동네 사람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신통방통한 돋보기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북쪽의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는 대체로 담백하면서도 잔잔한 재미가 있다.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며 정직하고 착하게 사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품마다 들어 있다.

올레졸레와 올망졸망은 ‘귀엽고 엇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라는 같은 뜻의 다른 말이다. 북녘 말과 남녘말의 차이일 뿐이다. 언젠가는 남북의 아이들이 올레졸레 올망졸망 모여서 이야기 하는 꿈을 꾸며 아이의 손목을 잡고 전시장을 찾는다면 의미 있는 방학 체험학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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