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장 ‘개 버릇’ 이번엔 경칠까?
초등교장 ‘개 버릇’ 이번엔 경칠까?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7.17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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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인 교사에게 폭언·욕설 등 상습 ‘막말’
2년 전 동일전과…시교육청 솜방망이 처벌 화 키워

제 버릇 개줄까.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다 경을 치게 생겼다. 교사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다 못해 광주시 교육감에게 탄원서를 제출한 것.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ㅂ 교장은 수시로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 들어와 아이들 앞에서 교사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호통을 쳤다고 한다. 또 교감과 행정실장, 심지어 학부모에게까지 공갈과 협박을 하고 이간질을 시키는 등 학교현장을 ‘지옥’처럼 만들어 버린 당사자다.

더군다나 ㅂ 교장의 엽기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8년 전임 초등학교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해 교사들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교사 61명은 교장교체를 요구하는 집단 진정서를 광주시 교육청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해당학교 감사를 통해 ㅂ 교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확인하고도 법적 징계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더욱 납득이 되지 않은 것은 피해자인 교사들에게까지 ‘괘씸죄’를 적용해 기관(집단)주의를 내린 것이다.

당시 전교조 광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시교육청의 결정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학교경영을 바라는 61명 교사들의 요구를 짓밟아버린 구시대적·반개혁적 조치”라며 안순일 교육감의 책임론을 제기했었다.

결국 시교육청의 지휘감독 부실과 솜방망이 처벌은 2년 후 ‘교사 탄원서’로 부메랑 됐다.

원죄 탓일까. 시교육청이 탄원서 접수 1주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광주지부는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2008년 당시 안순일 교육감은 감사를 통해 ㅂ 교장의 행태가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사들의 요구는 묵살하고 오히려 진정서를 낸 교사들을 괘씸죄로 주의를 주려했던 일도 기억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광주지부는 이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육감에게 탄원서를 보냈으나 교육청은 1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대체 교육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또 “교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고성, 욕설을 일삼는 ㅂ 교장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학교감사를 실시해 교장의 부적절한 행태를 명백히 밝히는 한편 교권침해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년 전처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임시 미봉하는 방식의 사태해결은 절대 안 된다고 단단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광주지부는 “이번 사태가 2년 전과 같은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ㅂ 교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는 지 지켜볼 것이며 지난번처럼 적당한 선에서 무마시키려는 타협을 시도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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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이 2010-07-20 10:38:57
자기 중심적인 교장 보다는 여러 교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져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교장이 되었으면 한다. 인성을 지도하는 학교의 장으로서 교직원이 항상 웃음이 넘치는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