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이제라도 덮자?
광주지하철 이제라도 덮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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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을 덮어야 할까. 광주시의회와 광주권발전연구소 토론회에서 지하철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명민 방대영 시의원 주장

29일 광주시의회 김명민(민주·광산)·방대영(자민·비례)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광주시 부채규모가 이미 1조2천억이 넘어섰고 부채상환비율은 19.4%로 신규지방채 발행 억제선인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철 건설공사에 따라 증가된 지방채는 3천억원으로 전체 부채규모의 31%를 점하고 있다"며 지하철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특히 "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2002년과 2003년에 일반회계 부족재원이 3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무리하게 시작한 지하철은 중지하자는 여론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들 의원은 또 "인구가 약 250만명인 대구지하철도 연간 약 300억원의 경영적자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 대구에 비해 인구도 적고 재정이나 사회간접자본 시설 등 모든 면이 더 열악한데 광주지하철이 건설되면 운영적자 누적 등 그 이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시민 54% "1-5호선 추진 반대"

시민여론도 지하철건설에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광주권발전연구소(이사장 이영일)가 30일 개최할 '광주지하철 문제 시민대토론회'에 앞서 조형근(호남대)·손승광(동신대)교수 등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대학교수 51명, 일반시민 456명 등 모두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 광주지하철 도입 결정이 잘되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46.3%가 "잘못됐다"고 답했고 36.7%는 "잘됐다", 21.1%는 무응답이었다. 특히 교수들은 84.4%가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또 광주지하철 1호선부터 5호선까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54%가 추진반대인데 반해 추진찬성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고재유시장 "1공구 81% 공정, 공사계속"

전남도청 이전으로 광주지하철의 재정 및 운영적자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8%가 "적자가 늘 것"이라고 답했고, 교수들의 경우 92.2%가 도청이전과 인구감소를 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고재유 광주시장은 29일 광주시의회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현재 1공구 공정이 81%를 넘어선 시점에서 공사중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하철 건설비 조달이나 운행적자 문제는 광주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5대 광역시가 공동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동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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