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손 내밀면 응할 거라는 생각 버려야”
“한국이 손 내밀면 응할 거라는 생각 버려야”
  • 김무진 시민기자
  • 승인 2010.07.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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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남대 한상연구단, 김성곤 민주당의원 초청특강
‘재외동포사회 발전과 한민족문화공동체 구축’ 주제로

▲ 지난 9일 전남대 한상연구단의 초청으로 특강에 나선 김성곤 의원은 “이민 2~4세가 주도하는 재외동포 사회는 거주국 문화로의 동화로 한민족 의식이 엷어진 상태”라며 “폐쇄적인 민족교육보다는 이중문화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재외 700백만 동포는 한민족 문화 전파의 보물 같은 존재”라며 “한민족 문화공동체를 건설하고 재외동포를 적극 포용하는 정책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단장 임채완 정외과 교수)의 초청으로 9일 오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특강에 나선 김 의원은 “세계는 지금 국경이 없는 초국가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화라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무한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한민족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재외 동포의 역할을 고민하고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외동포사업추진단장이기도 한 김 의원은 그러나 정부는 재외동포 역할에 대해 낙관적이고 당위론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이들이 모국에 대한 심리적 동경이 있어서 한국에서 손길을 내밀면 언제든지 응해줄 것이라는 달콤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재외동포 사회는 이민 2~4세가 중심적인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타 민족과 결혼, 거주국 문화로의 동화로 한민족 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재외동포 수는 중국인, 유태인, 이탈리아인의 뒤를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 일제식민지 통치가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으로 이주한 신 이민자들로 대별된다, 오랜 이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재외 동포지원정책은 소극적이고 미미하다고 평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일본의 경우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의 재일교포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에 따라 협정영주권 제도가 생겼으나 식민지시대 거류민 정책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을 증오하는 것만큼이나 일본 거주동포들을 백안시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60~70년대 미국이나 남미, 유럽 등지로 이주해나간 동포들도 모국으로부터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한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세대들이 혜택을 누리기도 했으나 베트남, 필리핀, 인도에게 그 지위를 내주면서 소외되었고 본국의 관심과 지원도 그다지 실효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민족 문화 공동체 번영을 위한  방안으로 그는 “앞으로의 재외 동포에 대한 민족문화 교육은 폐쇄형이 되어서는 안 되며 동포 2세 이후 세대나 한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타민족에게 교육할 경우에도 배타적 민족우월주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족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철저히 현지화 시켜 거주국 문화와 모국의 문화를 동시에 이해하는 이중문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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