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각종 위원회 손본다
광주시교육청 각종 위원회 손본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7.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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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내년시행 일부차질…현행 교원평가 부적절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광주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위원회 제도가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현행 관 중심 구성을 탈피해 시민사회에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위원회는 부교육감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의 70%를 국과장이 꿰차고 있어 나머지 30%는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이 비등했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청 당선자는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광주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 당선자는 “교육청의 각종 위원회가 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새로운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시민참여 행정과 투명행정을 공약한 것도 위원회 구성을 재조정하려는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청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유사 청소년단체들이 청소년지도협의체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일정하게 의사가 왜곡 전달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중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단체들 등 실질적 당사자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u-러닝 사업에 대한 검토입장도 내놨다.

장 당선자는 “u-러닝사업이 교단선진화와 미래학습 지도방식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정말 교육적인지, 미래지향적인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며 “평가결과에 따라 지원, 축소, 폐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교육 전반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전교조와 진보교육감 색채에 ‘딴죽’을 걸고 있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해서다.

장 당선자는 “전교조 지부장을 지낸 진보교육감이 한쪽 편만 들면 광주교육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지난 선거과정에서 진보교육감 색채를 분명히 했지만 소신과 신념에 따라 그대로 정책을 집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장 당선자는 이어 “한쪽에 치우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광주교육의 미래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며 “다소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생각이 다른 분들과 대화하고 소통해 아울러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일부차질도 예상된다. 강력한 정책의지에도 불구하고 권한 밖 예산편성에 따른 애로 때문이다.

장 당선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라며 “11월 취임직후 무상급식을 시작하려 했는데 추경예산과 내년 예산편성이 권한 밖의 일이어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내년부터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계획했는데 광주시장 당선자에게 예산지원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초등학교 실시는 확실하지만 중학교는 장담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으로는 ‘기초학력부진학생지원제도 확대’와 ‘방과 후 공익재단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 당선자는 “초중학교에서 기초학력부진 학생들을 책임지고 지도하게 하고 방과 후 공익재단을 만들어 우수강사를 확보하고 기금을 양성해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부터 지원하면 사교육비의 일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교과과정 정상화’와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장 당선자는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인권 존중, 인권 친화적 학교만들기가 이뤄지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실시 예정인 ‘미래형 교육과정’의 ‘집중 이수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장 당선자는 “지난해 마련된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음악, 미술, 도덕 등의 과목을 한 학기에 집중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전국교육감 협의체에서 의제로 삼아 깊이 있게 토론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폐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원평가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현행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금처럼 학부모들이 교원을 평가하는 방식보다는 교사 스스로 자기연수를 통해 능력을 개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 당선자는 “학부모들이 수업을 참관해도 전문성이 부족해 적절한 평가를 하기 힘들다”며 “부적절한 절름발이식 평가 때문에 교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사와 직원들에게 업무경감 방안을 제안받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 당선자는 “교사 잡무와 행정업무는 당사자들 사이에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며 “교사와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안 받겠다”고 말했다.

또 “공문서를 줄인 선례를 연구 중에 있다”며 “공문서 전달처리 보조원이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교장공모제는 현재 임용방식보다 진전된 안인만큼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교육 비리는 ‘개방형 감사관’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또 행복한 학교만들기를 위해 가능한 한 시험횟수를 줄이고 각종 위원회에 여성참여를 보장하고 양성평등을 위한 성인지 정책을 광주교육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역아동센터와 교육청, 학교 간 협의체 구성, 학교시설개방, 장애인의 특수교육 행정참여, 교육청 행사 동원 자제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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