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결적 군사행위 일체반대”
“한반도 대결적 군사행위 일체반대”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7.02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전남종교인 ‘평화선언’…천안함 진실규명 촉구
6·15남북공동선언 초심복귀·종전평화협정체결 필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로 끌고 간 ‘천안함’이 천덕꾸러기 신세다.

당초 정부가 호언했던 ‘대북제제 결의안’은 차치하고라도 ‘북한책임’을 명시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비록 중국이 ‘안보리 입장표명’에는 동의했지만 우리정부의 ‘기대치’와는 한참 거리가 있어서다.

▲ 광주전남종교인들이 2일 오후 원불교 광주교당에서 '평화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불교신문 호남지사 제공>
그러는 사이 남북관계는 제 갈 길을 잃고 미궁에 빠졌다. 천안함 사태 발발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이다. 한국전쟁 60주년을 틈타 반공보수 세력들이 연일 ‘전쟁불사’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북강경기조’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부와 검찰, 수구언론이 참여연대에 집단 뭇매를 퍼붓고 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지난달 11일 안보리 이사국에 천안함 관련 서한을 보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참여연대 불바다’ 운운하며 백색테러 수준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결국 광주전남 종교인들이 나섰다.

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남북긴장과 전쟁분위기를 더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광주전남 종교인들은 2일 오후 광주원불교 교당에서 한반도 전쟁반대와 6·15선언 지지이행,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 20여명이 참여했다.

평화선언을 계기로 남북이 대립과 전쟁국면에서 벗어나 동반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현지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종교인들이 이렇게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바른 사회와 거짓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권 목사도 “전쟁과 갈등의 싸움에서 평화의 촛불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종교가 합심하면 평화와 생명을 지키고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원불교 교무는 “그동안 남북이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해빙무드로 가다가 갑자기 우박이 쏟아져 거꾸로 가는 상황”이라며 “세계평화는 물리적 무기보다 자비와 사랑이 뭉쳐져야 항구적 평화의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 종교인들은 평화선언을 통해 한반도 전쟁기운 반대와 6·15 공동선언복귀, 평화협정 체결, 천안함 진실규명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사진=불교신문 호남지사제공>
종교인들은 이날 ‘평화선언’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한반도를 위기와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최근 상황이 기억하기조차 무서운 전쟁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종교인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반도 전쟁기운 반대와 6·15 공동선언복귀, 평화협정 체결, 천안함 진실규명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7월 중 대규모 한미 육해공 대잠수함 군사훈련이 서해에서 예정돼 있고 남북 심리전 재개를 위해 확성기를 설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대결은 또 다른 대결을 부를 뿐 한반도를 둘러싼 그 어떤 세력의 대결적 군사행위 일체를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또 “6·15남북공동선언은 통일 한반도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서인 동시에 우리민족의 바람이 담긴 귀중한 선언”이라며 “6·15 초심으로 돌아가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종교인들은 이어 “일촉즉발의 남북대결 상황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한국전쟁과 같은 불행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재의 정전협정을 종전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우리민족 주체들끼리 통일을 논의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교인들은 마지막으로 “정부가 남·북·미·중 4개국 조사위를 받아들여 천안함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대북제재안 채택은 진실규명 이후로 미루고 참여연대와 평통사 등에 대한 탄압과 비난도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종교인들은 향후 천안함 진실규명 서명운동·국회 국정조사 촉구활동,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전남 통일음악제(안) 등의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