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는 온천 개발에 반대한다
물 없는 온천 개발에 반대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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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운림온천지구의 개발과 보존을 놓고 사업자측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무등산운림온천저지 시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지난 28일 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 없는 온천'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 등 18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회의는 "광주시가 운림온천 개발사업권자인 (주)프라임월드의 개발변경계획서를 반려조치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운림온천지구로 지정된 제1수원지는 역사적·생태적 가치가 높으므로 무등산 공유화운동의 첫 대상지로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지질조건 빈약. 양수량 조사 오류 등 지적
광주시 개발변경계획서 반려에 환영의 뜻
"제1수원지를 무등산 공유화 첫 대상지로"


이에 앞서 (주)프라임월드측은 지난해 12월 무등산도립공원위원회에 의해 부결된 온천지구개발안을 수정해 지난 10일 광주시에 제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지석남씨(40. 광주시 동구 운림동)가 광주시를 상대로 '운림온천지구 지정고시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광주지법이 청구인 적격성을 문제삼아 소 각하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번 소송 각하 판정은 어디까지나 소 청구인의 자격에 대한 문제이지 소송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격여부를 검토해 다시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성기 교수(조선대 환경공학부)는 운림온천지구에 대해 △온천지역으로서 지질조건 빈약 △온천지구 지정의 근거로 사용된 양수량 조사의 부적절성 △ 실제 지하수 부존량에 대한 산출 근거의 오류 △가채수량 산출 오류 등의 문제를 들어 최초 온천지구지정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운림온천지구 지정의 근거로 사용된 (주)표준개발의 '온천개발타당성조사보고서(90년 5월)가 용역의뢰자인 (주)프라임월드측의 온천사업권 획득을 위해 확대·과장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태헌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주)표준개발의 보고서는 90년 4월 한국동력자원연구소(현 지질자원연구소)가 작성한 '광주지구 온천공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지만, 동력자원연구소가 제시하지 못했던 대수층의 수리상수, 지하수위 구배 등을 가정치로 억지적용한 것은 온천지구지정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수원지는 1917년 건설된 뒤 광주최초의 상수원지구로 지정됐으며, 1974년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기 4개월 전 개인에게 매각됐다. 이후 90년 제1수원지 일대를 매입한 (주)프라임월드는 광주시로부터 온천지구 지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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