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문제 해결 ‘일본원정대’ 뜬다
정신대문제 해결 ‘일본원정대’ 뜬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6.17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정부·미쯔비시에 13만여 명 서명용지 전달
도쿄 역 앞 삼배일배·주주총회 행동전도 전개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일본원정대를 파견한다. 일본정부와 미쯔비시 중공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13만 여명의 분노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시민모임은 17일 오전 서구 미쯔비시 광주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근로정신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10만인 서명운동 결과보고 대회를 열었다.

▲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17일 오전 서구 미쯔비시 광주전시장 앞에서 ´일본정부와 미쯔비시 중공업(주)의 사죄를 촉구하는 범국민 10만인 서명운동’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이 자리에서 “2009년 10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적으로 13만 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며 “일본방문단 20여명이 22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일본정부와 미쯔비시 중공업에 서명용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단 일원인 김선호 시민모임 고문은 “일본정부와 미쯔비시에 13만여 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하겠지만 우리의 요구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서두를 꺼냈다.

또 “광주에서 수백일 동안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전개했는데 광주시장과 시의원들은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국가와 국회의원, 시장과 군수가 할 일을 하지 않아 국민과 시민단체들이 나섰다”고 꼬집었다.

김 고문은 이어 “악한 나라와 기업은 선한 나라와 회사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줄기차게 보여주고 싶다”며 “일본정부와 미쯔비시가 사죄와 보상,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세계와 어깨를 겨루고 인류평화와 인간사랑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 시민모임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적으로 13만 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시민모임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국에서 10만 명 서명운동에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하고 “해방 65년을 맞아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민족사의 아픔을 치유해보자는 국민적 염원과 격려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일본정부가 근로정신대 피해할머니들에게 99엔을 내민 사건은 인간적 수모와 국가적 모욕이었다”며 “한일 과거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되는 시대의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이제 13만여 명이 서명으로 보여준 국민적 여망과 맹세를 일본정부와 미쯔비시에게 전달하겠다”며 “섣부른 기대는 않지만 아직 열도에 잠자고 있는 일본의 양심을 흔들어 깨워놓고 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시민모임은 “국익이 최고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99엔의 치욕과 최소 4조원대로 추정되는 징용피해자들의 미불임금에 손을 놓고 있다”며 “해방 65년이 되도록 일제피해자들을 2등국민 취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정부”라고 쏘아붙였다.

시민모임은 이어 “이명박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대일 과거사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한편, 일본방문단은 22일 출국해 23일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 미쯔비시중공업 본사까지 삼보일배 시위를 펼친 뒤  24일 미쯔비시 중공업 주주총회장 앞에서 행동전을 펼칠 계획이다.

일본방문단에는 근로정신대 피해자·유족과 이용섭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김선호 광주시교육의원 당선자, 김희용 시민모임 대표, 서정성 시의원 당선자, 이상갑 민변 광주전남지부장, 김재학 신부 등 20여명이 포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