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 '시의적절' DJ의 김정일 답방시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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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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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민기자
과거 정권에 여러차례 요구했던 우리들의 목소리였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과정에서 남북관계는 정략적인 목적으로서 활용되어 왔었다. 남북한의 미묘한 관계를 적절히 활용 또는 악용하여 정권의 위기를 수습하고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아왔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70년대 박정희 정권때는 7.4남북공동성명이 그러하였고 가깝게는 지난 대선에서 안기부 총풍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대정권은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남북간의 중대이슈를 터뜨려 국민들의 감성적 행동을 유발시켰다. 남북대립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공개적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또는 여타의 음모의 일환으로서 활용된 남북관계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24일 김대중대통령은 6.15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합의서에 명기되어 있는 김정일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혀달라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였다. 이는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물론 현재의 국내정치의 난맥상을 타개해보려는 의도로 이해될 수 있기도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또 하나의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역대 정권처럼 모든 것을 비공개적으로 국민들을 경악케 하며 통일의 주체가 아닌 구경꾼화시켰던 점과 비교해 볼 때 그러하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의 남쪽 방문은 통일열기를 더 한층 불러일으켜, 국내 극우보수 집단에 대해 역사의 흐름과 대세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김정일위원장의 답방일정을 밝혀달라는 김대중대통령의 요구는 남북관계를 더 이상 정권유지의 수단 내지 전술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년 대선 또는 선거에 임박해 발표하게 된다면 답방의 의미와 역사성은 뒷전인채 선거용이냐 아니냐로 논쟁하고 국론이 분열되는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김대중대통령의 방북발표가 다분히 선거용이며 정치적이었다는 비판 때문에 남북공동성명에 '옥의 티'가 되었던 점을 회상해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그러므로 이번 기자회견은 현시기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볼 때도 지극히 시의적절했으며 한편으로 이를 계기로 하여 다시는 그 어떠한 정권도 남북관계를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끝으로 김정일위원장의 답방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의 커다란 징검다리가 놓아지길 손꼽아 기다린다.


/강기정 기자는 21세기 새정치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중인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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