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내는 결혼생활 ‘고민 중’
지금 아내는 결혼생활 ‘고민 중’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6.0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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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결혼에 더 부정적…배우자 만족도도 낮아
통계청, 맞벌이 증가불구 아내는 여전히 ‘슈퍼우먼’

전설에 따르면 암수 각각 날개와 눈이 하나뿐인 새가 있다. 암수가 서로 몸을 합쳐야 하늘을 날수 있다. 중국 숭오산에 산다는 비익조(比翼鳥)다. 그래서 비익조는 흔히 남녀의 사랑이나 부부의 금슬을 상징한다.

당나라 백거이 시에도 비익조가 나온다. 현종의 양귀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에서다. ‘하늘에서는 비익조,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한다’는 시구가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 ‘마누라 죽이기’에 나오는 부부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와 같은 부부도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편보다 아내가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 10명 가운데 8명이 ‘결혼은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아내는 6명만 동의했다.

▲ 통계청 자료
이혼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의 71.7%가 ‘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아내는 58.6%만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남편보다는 아내가 결혼생활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남편보다 아내의 불만이 더 컸다.
남편의 70.6%가 배우자에게 만족을 표시했지만 아내는 60.8%만 응했다. 배우자 가족에게 보여주는 호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편은 56.7%가 장인과 장모에게 만족했지만 아내는 47.9%만 시부모님에게 만족했다. 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셈이다.

맞벌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남편의 81.5%는 아내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아내도 86.7%가 취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남편의 아내에 대한 취업선호도는 2006년 조사 때 65.3%에서 지난해 81.5%까지 상승기류를 탔다. 맞벌이 비율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조사됐으며 50대와 30대 이하 순이었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의 아내는 아직 ‘슈퍼우먼’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편이 가사분담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아내가 하루 평균 3시간20분을 가정관리와 가족보살피기로 보낼 때 남편은 고작 37분뿐이었다. 자녀 간호와 숙제·공부 돌보기도 여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자녀가 아플 때 59.4%는 아내가 간호를 담당했고 남편이 돌보는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자녀 숙제와 공부 돌보기도 아내의 몫이 57.3%로 남편 6.3%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사회조사를 비롯한 각종 통계 가운데 부부관련 자료를 뽑아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을 따로 발표했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이번에 세 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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