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막판 ‘성명’ 난타전
선거막판 ‘성명’ 난타전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6.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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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지상전 겨냥 상대진영과 가시돋힌 설전
민주 ‘정권심판론’에 한나라 ‘지역발전’ 맞불
민노·신당·국참·무소속 ‘민주당 의회독점 극복’

6·2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각 정당·후보들 간의 각축이 치열하다. 길거리 선거운동 못지않게 ‘공중’과 ‘지상’에서 벌어지는 성명공방도 치고받는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쏟아내는 성명과 논평, 보도자료 곳곳에서는  ‘가시’와 ‘뼈’가 느껴졌다. 

▲ 민주당은 “이번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2년 반 동안의 오만과 무능, 독주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달 31일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명박 정권과 극우세력이 영구집권 기반마련을 위해 ‘야권분열’과 ‘호남포위·고립’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관권선거와 신북풍몰이로 지방선거 쌍끌이에 나서고 있는 전쟁세력의 ‘지방선거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번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2년 반 동안의 오만과 무능, 독주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역주행을 견제하고 2년 후 정권교체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다.

또 “호남에서 힘을 모아 연합하고 연대해도 모자랄 판에 안타깝게도 분열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며 “특히 민주당의 공천심사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통과할 자신이 없었던 사람들이 소위 ‘무소속 연대’ 운운하며 시민들을 현혹·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폐쇄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기업투자와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발언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는 ‘지역발전론’으로 응수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폐쇄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기업투자와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애써 숨기지 않았다.

또 “민주당이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오만함과 지방권력 20년 독점결과 광주는 정치의 섬이 됐다”며 “광주의 유명주인 자신에게 미래가치를 보고 분산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정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맛없는 식당으로 30년 동안 큰 소리를 쳐도 손님들이 음식을 계속 먹어주고 있다”며 “손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한 새로운 식당, 꽉 막힌 민주당 길 대신 새로운 길을 선택해 달라”고 주문했다. 

▲ 민주노동당 6·2지방선거 출마자 일동은 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심판’과 ‘호남민주당 극복’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6·2지방선거 출마자 일동은 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심판’과 ‘호남민주당 극복’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출마자 일동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승리는 역사를 30년 전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리는 끔찍한 일”이라며 “광주시민들이 독재권력을 엄중히 심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광주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4년 동안 시장부터 시의회까지 또 다시 100% 독점하는 일은 재앙과도 같다”며 “민주당의 퇴행정치를 질적으로 극복하고 광주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민주노동당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자 일동은 이어 “기호 5번 민주노동당을 찍으면 노동자·서민의 힘이 커지고 사람중심의 새로운 광주를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진보신당 윤난실 후보도 3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치’와 ‘복지·평등’에 대한 유권자선택을 독려했다.
진보신당 윤난실 후보도 3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치’와 ‘복지·평등’에 대한 유권자선택을 독려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정책선거’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한다”며 “기호 7번 진보신당 윤난실 후보에게 찍는 한 표는 개발이 아닌 복지, 차별이 아닌 평등을 선택하는 한 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후보는 또 “광주시장은 윤난실, 정당투표는 기호7번 진보신당을 찍어줄 수록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실현은 한걸음 빨라질 것”이라며 한 표를 부탁했다.

▲ 국민참여당 정찬용 광주시장 후보는 31일 논평을 내 “민주당이 다른 당 후보를 험담하기 전에 제 허물부터 돌아보는 여유부터 갖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국민참여당 정찬용 광주시장 후보는 31일 논평을 내 “민주당이 다른 당 후보를 험담하기 전에 제 허물부터 돌아보는 여유부터 갖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이 엊그제 MB식 토건주의에 매몰돼 MB어천가를 부르는 것도 모자라 4인 선거구를 쪼개고 공천반발과 고소고발 등 공천소란으로 진흙탕 싸움을 했던 전력부터 자성하라”며 “오래된 전구와 수명이 다한 건전지는 갈아야 한다”고 공박했다.

또 “국민경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후보사퇴를 압박하고 탄핵을 저지른 과거를 잊고 노무현 가치정신과 계승을 실천하려는 국민참여당을 폄훼하는 것은 염치없는 적반하장이며 희대의 정치희극”이라고 개탄했다.

정 후보는 이어 “광주민주당은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의 고언을 한나라당 2중대로 견강부회하려는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운태 후보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찬용 후보를 ‘한나라당 2중대 연출자’로 몰아붙인 바 있다.

▲ 서구와 남구에서 출마한 ‘무소속 후보자 일동’도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안방선거개입을 중단하고 MB정권 심판을 위해 수도권 선거에 주력하라”고 힐난했다.
서구와 남구에서 출마한 ‘무소속 후보자 일동’도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안방선거개입을 중단하고 MB정권 심판을 위해 수도권 선거에 주력하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이 당초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 심판 중간평가’로 규정했다가 수도권 선거에서 열세로 몰리자 안방에 들어와 품위와 정도를 벗어난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

무소속 일동은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데도 국가안위나 국민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수도권 후보들을 위한 지원도 뒷전으로 미룬 채 안방의 승리로 자위하려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폭발일보 직전”이라고 조롱했다.

또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남구에서 두 번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무소속을 찍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이율배반도 문제 삼았다. ‘경선불복’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이 관리한 경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청장 선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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