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저항하라!’
  • 정영대 기자·김태성 시민기자
  • 승인 2010.05.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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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주간

‘저항하라!’
그렇게 한세대가 흘러갔다.
‘연대하라!’
그렇게 또 한세대를 조직해야 한다.

서른 살의 5·18이 호곡(號哭)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어서다. 이명박 대통령은 5·18을 ‘거리의 정치’로 매도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쳤다. ‘촛불반성문’에 이어 ‘5·18 반성문’도 받을 기세다.

5월의 광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시민들의 갈증은 더해만 갔다. 모처럼 열린 ‘광장’이 맥없이 닫혀버릴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장대비도 광장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시키지는 못했다. 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스스로 무장을 했던 것처럼 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며 자발적으로 광장을 사수했다.

소통 없는 정부의 모습에서 독재자의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일방통행’을 보며 쓰레기 더미에 던져진 ‘민주주의의 잔해’를 봤기 때문이다.

그 때 광장은 절박한 허기다. 간절한 비나리다. 꿈을 찾는 불나방이다.

서른 살의 5월 광장은 그렇게 새로운 저항과 연대를 조직하고 있었다. 그 저항의 선두에서는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 질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싸우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저항, 주먹으로 벽이라도 쳐라!
▲ 옛 전남도청 1층에 마련된 5·18체험행사장에서 학생들이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 5월 17일 전야제 행사에 앞서 열린 전국공무원노조 탄압중단 결의대회.
▲ 옛 전남도청 공간에 마련된 '상실의 기억' 추모 사진·영상전을 학생들이 관심있게 둘러보고 있다.
▲ 저항하라!를 주제로 17일 5·18 30주년 기념 전야제가 치러졌다.
▲ 지난 18일 5·18 구묘역에서 광주민중항쟁 3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참배객이 두고 간 국화 두 송이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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