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장파 성명파동 어디까지 가나
민주당 소장파 성명파동 어디까지 가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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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최고위원의 '회의중 퇴장'


민주당 소장파들의 '당정 수뇌부 쇄신 요구'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31일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앞두고 최고위원들과 간부들 사이에서도 '성명파동'을 바라보는 입장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에서는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열었으나 이 자리에서도 '반발'은 있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수습책 논의 지연에 반발해 회의장을 퇴장해버린 것. 정 최고위원은 이날 중 독자적인 입장을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은 중국을 방문중진 김중권 대표가 29일 돌아오는 대로 구체적인 수습책을 논의하자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당 중진들은 크게 5가지의 입장으로 나뉘어 있다.

1) 적극 지지파는 정동영 최고위원으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도부로부터 소장파 성명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2) 심정적 지지파는 김근태 최고위원, 노무현 고문 등으로 심정적 지지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회의에서 원칙적인 이야기만 했고, 노무현 고문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 관망파는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다. 이 최고위원 역시 28일 회의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4) 수습파는 김중권 대표, 박상규 총장 등 지도부의 입장이다.

5) 반발파는 권노갑 고문, 안동선 최고위원, 김옥두 의원 등 동교동계의 핵심들로 이번 사건을 "터무니없는 공세"로 보고 있다. 안동선 최고위원은 28일 회의에서 "당으로서 애당적 충정은 이해가 되나 한발물러서서 생각하면 엉킨 실타래를 주먹으로 내려쳐 풀려고 하는 식"이라고 성명파들을 비판했다.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는 김중권 대표와 정대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10명의 최고위원과 노무현 고문, 추미애 의원 등 당 간부11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중국을 방문중인 김중권 대표가 29일 돌아오는 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수습책을 논의하는 한편 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나가자"는 결론에 합의했다.

특히 한화갑,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은 "초재선의원들의 문제제기는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방법상의 문제로 자칫 당 분열로 보일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과 함께 추미애, 송영길 등 소장파 의원들은 "절차상으로 비정상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통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어제 저녁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당 지도부가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소수'여서 이들이 주요간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의원들의 지지를 어느정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대간부회의에서 각 의원들의 발언요지

(이인제 최고위원과 노무현 고문은 단 한차례도 발언하지 않았고, 정대철 최고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 안동선 최고위원 (김중권 대표를 대신해 회의 진행)

어제저녁에 최고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일부 초재선의 성명발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당이 혼란스런 상황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진지하고 뼈아픈 반성과 시국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심각하게 나누었다.

6명의 의원들이 공식기구를 통하지 낳고 대국민 선언으로 발표했다. 당이 현재 어려운 처지에 있다. 물론 의원들 주장의 핵심은 인사문제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빈축을 산 데에서 원인이 있다. 인사문제가 국민들에게 관심과 비난이 컸지만 원인을 쉽게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성명내용은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당으로서 애당적 충정은 이해가 되나 한발물러서서 생각하면 엉킨 실타래를 주먹으로 내려쳐 풀려고 하는 식이다. 당과 국민에게 미칠 영향이 더 큰 문제다. 민주당이 어려운 처지에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이것이 정책, 인사실패보다 더 문제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데는 지혜를 발휘하고 단결하는 길 밖에 없다.

당이 분열되면 제기불능상황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을 아끼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김중권대표가 귀국하는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위크숍에서 정리되길 바란다.

▲정동영 최고위원

어제 최고위원간담회에서 정리된 내용은 안동선최고위원이 지금 발언한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로 인해 당이 분열되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당에 희망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는 이분들이 민주당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이것을 분열로 규정하고 함구하고 기다려라해서는 진정한 대답이 될 수 없다.

절차상으로 비정상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도 정상적인 통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오늘 회의는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있게 떠맡지 않으면 안된다. 최소한의 대답을 오늘 회의에서 할 필요가 있다. 분열로 규정해서는 곤란하다.

▲김원기 최고위원

어제 간담회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분들이 당을 아끼는 충정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무슨 조치나 대응이 성급하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 대표가 중국에 가있고 의원워크숍도 예정되어있고 하니 모든 문제를 대표가 귀국한 뒤 최고위원회의, 의원워크숍이라는 당공식기구에서 대책을 갖고 적절히 대처해 나가자

▲신낙균 최고위원

최고위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사태에 적극 대처하자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대표가 오는대로 최고위원들이 다시 만나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 문제를 미루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정균환 의원

일부 초재선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렴해 나가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당이 갑론을박처럼 비춰질까 걱정이다. 하루아침에 해소하는 것이 어렵지않은가. 초재선의원들이 제기했는데 더 많은 의원들이 반발하더라 표현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민심이 좋지 않다. 바꾸어야한다고 해서 법무부장관 인사문제가 터졌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면 그런 방법은 좋지 않다. 재선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푸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과 면담도 필요하다고 해서 주선했다. 이렇게해서 다른 재선의원들은 성명발표에 반대를 한 것으로 아는데 천정배 의원, 신기남 의원이 굳이 강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얘기를 듣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하지만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주어서는 안된다.

▲박상천 최고위원

당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증상이 있어서 근본적인 대책강구에 이론이 없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데 대해서는 성급히 결론낼 것이 아니라 대표가 오는대로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충분히 논의해 뭔가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일부 초재선의원들의 움직임을 선의로 해석한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되면 안된다, 목적은 당정쇄신해 지지도를 올리자는 것 아니냐. 다른 목적에 주안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의견수렵하돼 오늘 결론을 내어서는 안된다.

▲이치호 윤리위원장

당과 청와대 정부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과제다. 결국 의원들의 문제제기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고 이를 통해 국회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집권당이 뭐냐, 총재를 청와대에 파견해 청와대를 지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인사의 추천권은 당에 있다. 정권교체는 인사권의 교체다.

당내 메카니즘을 살려야 한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당에서 인사추천권을 가지고 신선한 피를 공급해야 한다. 성명을 발표했는데 성명서는 민주화투쟁의 일단계 조치다. 자기가 주체면서 그렇게 투쟁하는 것은 어색하다.
당대표가 상황을 모르는 것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행정부 수반이지만 총재를 보호해야 한다. 행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

▲한화갑 최고위원

어제 선약이 있어 최고위원회의 참석못했는데 거기서 나온 결론은 적절했다. 의사 전달에 중심은 대표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해 청와대에서 수용했다는데 대화통로가 있음에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 새출발의 계기를 강조했으나 당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한 여론조사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도 나아지고 있고, 남북문제도 하와이 한미일 삼국정책협의회를 통해 풀어나갈 것 같다. 누구든지 당원이 제기하는 얘기는 수용해야 한다. 타당성이 있으면 받고 설명해서 왜 안되는지 이해시켜야 한다. 최고위원들은 소속의원들을 두루 만날 것이다. 기회를 선용해서 방법을 찾아내 이분들의 주장과 내용을 살려나가야 한다

▲추미애 의원

성명을 발표한 분들이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해 그렇게 했을 것 같다. 그들의 상황인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최고위원들을 선출할 때 당원과 국민들의 열기가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기대에 부응했는지 묻고 싶다. 당이 대통령을 잘 보좌해 개혁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주체인데 그동안 당이 잘했느냐! 무슨 장관이나 인사가 있을 때 국민들이 그것을 당의 추천으로 보지 않는 것 아니냐! 당의 분열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상황인식의 절박성이 없어서 나오는 것 같다.

▲송훈석 수석부총무

오늘 이 자리에서 진지하게 논의하자. 당직자들의 의견수렴부터 이뤄져야한다. 당직자들에게 기다리라고 해서는 안된다.

▲김근태 최고위원

어제 최고위원 비공식 간담회에서 충분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오늘 회의는 그 내용을 받아들여 정리했으면 좋겠다. 즉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31일 준비된 통론이 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정리하자

▲송영길 의원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에게 부응하기 위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문제다.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심이 제대로 전달된다고 보고 있지 않는다. 상근부위원장을 임명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몇번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임명을 못하고 있다.

▲장을병 최고의원

애당심에서 나왔다고 본다. 최고위원들이 사실상 아무 권한이 없으나 책임은 있다. 그 책임 떠 안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져서 폭넓게 의견을 모아 건설적인 방안, 통합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이상수 총무

의원들의 움직임 있고 나서 나도 서운했다. 언제 총무한테 긴급의총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 충분한 이야기가 없었다. 터놓고 이야기 위해 워크숍을 하는 것이다

▲김기재 최고위원

시국인식과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당에서 적극 수렴해야 한다. 당내 의견 수렴과 민심의 올바른 수렴을 위한 메카니즘이 보강되어야 한다.

▲이규정 고충처리위원장

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이 1주인에 한번 와이셔츠바람으로 진지하게 논의해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이재정 의원

초선의원 6명의 발언이지만 여섯사람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 법무장관 인사 파문 계기로 문제가 불거졌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지 않았나? 신속한 조치가 있어야 국민 신뢰한다. 31일 워크숍에서 변화된 실체를 내놓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조재환 직능위원장

충정을 이해못하는 것 아니지만 국민 속에 분열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재보선 이후 실정요인이 있었다. 한나라당 공격에 대응하지 못한 점이라든지 실정 요인이 있었다. 이래서야 어떻게 대통령에게 평가받을 수 있겠느냐. 우리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협 의원

개혁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재기한 사람은 개혁지지한 사람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된다.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모두가 개혁의 기수이다. 그런 자세로 민심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OhmyNew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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